기인이라 불린 이가 있었다.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라고도 불렸다. 변태라거나 부끄러움을 모르고 색을 밝히는 이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선 출석에 관대하고 오로지 문장으로 학점을 베푼다는 소문으로 더욱 유명했을 수도 있겠다. 5일, 7년 전 세상을 등진 마광수 이야기다. 필화라 하기도 민망한...
기인이라 불린 이가 있었다.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라고도 불렸다. 변태라거나 부끄러움을 모르고 색을 밝히는 이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선 출석에 관대하고 오로지 문장으로 학점을 베푼다는 소문으로 더욱 유명했을 수도 있겠다. 5일, 7년 전 세상을 등진 마광수 이야기다.
그가 진행한 모든 수업을 듣고, 모두 최고 학점을 받은 제자로서 나는 마광수의 글과 그가 겪은 삶이 상호작용하는 모습에 흥미를 가진다. 사건이 있었던 때로부터 십 수 년이 훌쩍 지나 더는 그가 쓰는 어떤 글도 전과 같은 비난을 사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는 수시로 지난 고난을 아프게 떠올릴 적이 많았다. 그 상흔이 그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도 얼마 지워지지 않았으리란 게 안타깝게 다가온다.은 마광수의 철학에세이다. '인간'의 뒤에 '이론'을 뜻하는 론을 붙였단 것, 또 소개하는 문구에다 무려 철학이란 학문을 가져와 썼다는 것이 이 책에 대한 그의 기대며 평가를 알도록 한다. 은 그가 진행하던 수업에서 자주 읽게 되는 저술로, 교수이자 문인이며 유명인사이기도 한 마광수라는 이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자주 선택하는 책이다.
책은 사회적이지 않은 인간, 인간이 써온 역사, 법과 제도에 억눌린 사람들, 예술과 외설, 실존적 인식, 고난을 즐기는 인간, 야한 사랑, 관능적 상상의 효과, 몸의 상품성 등을 이야기한다. 한때는 파격적이었을 주장이 어느덧 익숙한 무엇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저들은 그렇지 않으면서도 깊은 고민 없이 자라나는 세대에게 금욕주의적 삶을 강요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인간 본연의 삶의 방식도 아닌데 말이다. 미성년자가 성적으로 보호돼야 하는 존재라는 성 관념이 인류 역사 전체에서 얼마 되지 않으며, 열 살만 넘어도 성인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있었다는 주장의 일면은 오늘 돌아보아도 여전히 급진적인 구석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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