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사고로 일찍 죽은 이가 살았다면 맞았을 환갑을 ‘사갑’이라 한다. 고문으로 죽이고선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던 학생 박종철도,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노래 부르던 가수 김광석도 올해가 사갑이다. 신영전 | 한양대 의대 교수
2017년 1월14일 오후 민주열사 박종철 30주기 추모제가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렸다. 추모제 뒤 박종철이 경찰의 고문에 의해 숨진 5층 509호에 시민들이 갖다 놓은 국화꽃이 놓여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나는 미국이 베트남 공격을 위해 의도적 조작을 했다는 이른바 ‘통킹만 사건’이 일어난 해에 태어났다. 덕분에 어린 시절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를 흥얼거리며 자랐다. 5살에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동네 사람들과 흑백텔레비전으로 달 착륙 장면을 보았다. 8살 때 제1차 남북 적십자 본회담 중계에서 ‘뿔 난 거지 도깨비’가 살고 있어야 할 평양 거리가 깨끗해 충격을 받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이 있던 10살 광복절엔 육영수 여사가 총을 맞았는데 유난히 저녁노을이 노랗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3학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 뒤엔 다른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구나 하고 놀랐다. 대학 생활은 늘 최루탄 냄새와 함께했다. 본과 2학년 여름.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수만명과 함께 행진할 땐 역사의 강물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전공의-대학원-결혼으로 이어지던 바쁜 시절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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