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탐방은 그 어느 때보다 재밌는 문화유산 탐방이 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바쁜 생업에 쫓겨 제대로 문화유산을 만나지 못한 작년의 아쉬움을 올해 다 쏟아내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무더위가 예고되었지만, 그 정도 더위는 내 문화유산 탐방의 열정을 달구는 연료에 불과했다. 이...
이번 여름 탐방은 그 어느 때보다 재밌는 문화유산 탐방이 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바쁜 생업에 쫓겨 제대로 문화유산을 만나지 못한 작년의 아쉬움을 올해 다 쏟아내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무더위가 예고되었지만, 그 정도 더위는 내 문화유산 탐방의 열정을 달구는 연료에 불과했다.
불이문을 넘어 남한강을 오른쪽에 두고 느긋하게 10분 정도 걷는다. 구룡루가 보인다. 구룡루를 넘어가지 않고, 우측으로 돌아, 가장 관심 있는 다층 전탑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계단이 넓직하고 경사도 완만하다. 한 발씩 디디며 전탑까지 오른다. 전탑 앞에 이르니 전탑 뒤로는 남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그 강 위로는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뽈뽈뽈 떠다닌다. 고개를 숙여 기단을 살펴보니, 밑부분은 큼지막한 돌이 탑을 든든히 받치고 있었고, 그 위로는 검정색 벽돌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벽돌은 그대로 쌓아 올리지 않고, 사이 사이에 하얀 흙을 채워 넣었다.전탑에서 내려와 우측으로 돌아 극락보전을 향한다.태종실록부터 등장하지만, 신륵사가 직접적으로 엮이는 사건은 세종대왕릉 이장이다. 영릉은 원래 서울 서초구에 있었으나, 묫자리가 불길하다는 왕실의 판단에, 여주로 이장하게 된다. 이때부터 신륵사는 영릉의 능침사가 됐다.어느 정도였냐면, 가뭄이 들어 민초의 삶이 고달프니 신륵사 공사를 몇 번이나 미루자는 신하들의 간언에도 성종은 선왕을 위한 일이라며 단칼에 거절하고 밀어붙일 정도였다.
법당에 발을 내딛기 전, 경건히 합장하고 내부로 들어선다. 눈앞에 세 불상이 보인다. 가운데 불상은 오른손을 든 상태로 검은 머리를 하고 앉아 계시고, 좌우로는 화려한 관을 쓰고 서 있다. 가운데는 아미타불, 그리고 그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관세음보살, 우측에는 대세지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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