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앙증맞은 몸집에 곱고 우렁찬 노래…전통가옥과 토담과 함께 사라져
꼬리를 치켜세우고 당당한 모습으로 영역을 순찰하는 굴뚝새의 경 겨운 모습. 이제 인가에선 보기 힘들다. 어린 시절 여름이 가고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불기운을 찾아 마을로 내려온 굴뚝새를 자주 보곤 했다. 특히 겨울철 집집이 굴뚝에서 저녁밥을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온 마을에 하얀 연기가 낮게 깔리면 굴뚝새는 어김없이 인가를 찾아와 토담을 넘나들고 굴뚝을 기웃거리며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굴뚝새가 자주 나타났던 옛 가옥. 굴뚝새가 동네 안에서 살던 때에는 친숙하고 정이 가는 새였지만, 우리 전통 가옥이 거의 사라진 뒤로 우리 곁에서 멀어졌다. 아직도 굴뚝새가 뒤뜰 안 굴뚝과 토담에서 자주 목격되던 기억이 생생하다. 장작더미의 구멍이나 석축, 바위 구멍을 좋아해, 구멍으로 들어가면 사라지기도 하고 엉뚱한 곳으로 나오기도 해 사람을 놀라게 하곤 했다. 주위를 세심하게 살피는 굴뚝새. 굴뚝새의 다갈색 깃털은 어두운 곳에서 보면 검게 보인다.
둥지를 짓는 기술이 형편없으면 홀로 사는 처량한 신세가 되는 것이다. 과시하는 몸짓과 몸집에 비해 큰 울음소리는 일부다처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다. 수컷은 둥지의 기초공사를 마치고 해가 뜨기 무섭게 지저귀며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이 세력권 안에 들어오면 둥지로 유혹하고 꼬리를 치며 정열적인 몸짓을 보인다. 암컷이 사랑을 받아주면 둥지의 완성을 위해 함께 보금자리를 만들어 간다. 잠시도 지저귐을 멈추지 않는다. 쉬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순찰해야 하는 것은 일부다처제를 꾸리는 수컷의 숙명이다. 짝짓기를 마치고 얼마 후 알을 낳아 품게 되면 기르는 것은 주로 암컷의 일이다. 수컷은 또 다른 암컷을 아름다운 소리로 유혹한다. 능력이 뛰어난 수컷은 여러 마리의 암컷과 신방을 차린다. 자신의 영역에서 번식하는 4마리 정도의 암컷과 함께한다. 바짝 치켜세운 꼬리는 굴뚝새의 자존심이다. 굴뚝새는 우리나라 전역에 사는 텃새이며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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