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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관해 의미 있는 고민을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다. 20년 전, 시골에 집을 지으려고 건축 공부를 조금 해보니 퍽 재미있어서 이후 꾸준히 건축과 건축가에 관한 책을 읽었다. 르 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렌쪼 피아노, 프랑크 게리, 미스 반 테어로, 안도 타다오 같은 건축가와 그 작품들을 찾아보고, 바...

'공간'에 관해 의미 있는 고민을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다. 20년 전, 시골에 집을 지으려고 건축 공부를 조금 해보니 퍽 재미있어서 이후 꾸준히 건축과 건축가에 관한 책을 읽었다. 르 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렌쪼 피아노, 프랑크 게리, 미스 반 테어로, 안도 타다오 같은 건축가와 그 작품들을 찾아보고,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 미니멀리즘 건축에 관해 여러 자료를 찾아 보고, 한국에 있는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승효상은 '건축'을 '삶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며 '사는 방법'을 만드는 거라고 했다. 그는 '좋은 건축'을 위한 세 가지 기준을 말하는데, '합목적성', '시대를 반영', '건축과 장소의 관계'라고 했다. 정기용은 '인간과 공간은 분리할 수 없으며, 공간은 외적인 대상물도 내적인 체험도 아니다. 인간과 공간은 따로따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사는 지역은 '군' 단위 지방 정부로, 인구가 약 12만 명에 불과하다. 군청이 있는 읍소재지 인구가 그 절반에 가까운 5만여 명이고, 또 다른 지역이 약 3만여 명으로 두 개의 지역에 8만, 9만여 명의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면' 단위에 사는 인구는 평균 5천 명이 안 되는데, 3만여 명이 사는 면과 1만여 명이 사는 두 개의 '면' 말고는 인구가 매우 적다.

이러한 사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 축적 위기의 공간적 해결을 통해 공간 차별화가 지속되는 과정에 주목하는 '공간정치경제학'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구체적인 공간형성과 공간생산의 다차원적인 경로를 규명하면서, 공간을 둘러싼 권력 관계와 갈등 관계를 파헤치는 '일상생활 공간론'과 '포스트모던 공간론' 등으로 논의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읽고, 이어서 앙리 르페브르 에서 '공간'이 갖는 철학적, 역사적 개념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앙리 르페브르는 '공간'을 '물리적, 정신적, 사회적' 공간으로 구분하고, 공간의 헤게모니가 곧 자본주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가장 극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공간'은 자본주의 체제가 시작하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노동자 계급의 '주거 공간'이다. 자본가는 상품 생산을 위해 노동자의 '노동력'이 필요하고, 노동자의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노동자들이 한 곳에 모여 살도록 했다.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한 모든 국가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은, 초기 노동 계급의 주거 형태는 빈민가, 슬럼 지역이었으며, 노동자들은 좁고, 냄새 나고, 어두운 곳에 밀집해 살았다. 노동자의 주거 환경이 처참한 상황으로, 인간 이하의 생활 수준이라는 건 자본주의 초기 어느 국가에서나 공통된 현상이었고, 이런 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공상적 사회주의자 푸리에가 제안한 집단 주거 시설-아파트-이 처음 나타나고, 지금 우리가 '아파트'라고 부르는 2층 이상 높이 건물의 집단 주거 시설을 처음 제안한 건 이후 공산주의자들이었다.

크고 작은 공공 도서관은 도시와 지방 도시에 있다. 정부는 도서관을 짓고, 세금으로 책을 구매해 시민에게 대여한다. 도서관에는 복합 문화 공간이 있어 시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들러 책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공원과 도서관은 물론, 도시는 '구' 단위로, 지방은 '면' 단위로 주민을 위한 복지 시설을 만들어 지역 주민이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한다. 수영장, 헬스장, 목욕탕 등 복지 시설은 정부가 국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당연히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알고 있다. 이런 카페는 '공간의 사유화'와 직접 관련이 없고, 존재 목적이 음료를 판매하는 데 있다. 도시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카페 공간을 보유하면, 음료 값은 당연히 포장 전문 카페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본 음료 값이 포장 판매 전문 카페와 비슷하다면 그건 카페끼리 경쟁하기 때문이다. 도시에는 크고 작은 카페가 밀집해 경쟁이 치열한데, 규모가 있는 카페는 기본 음료 값을 비슷하게 하면서 고객을 유입하는 미끼 상품으로 쓴다.

사유지라 해도, 건물을 신축, 증축할 때 정부,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가 해당 공간을 완전하게 소유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도시는 토지 가격이 높아, 토지 소유주는 토지를 최대한 넓게 쓰려 한다. 이때 지방정부는 도시 전체의 공간을 유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므로, 사유지라 해도 '용적율'과 '건폐율' 같은 법적 장치를 통해 사유지의 일부를 공공의 영역으로 만들게 된다. 즉, 사유지에 세워지는 빌딩의 용적율을 줄이는 대신, 건폐율을 높여주면서, 땅의 일부를 공원으로 만들거나, 시민에게 개방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페 공간 역시 카페를 찾는 소비자에게 적당한 공간이며, 소비자는 그 공간에 머무는 동안 음료 또는 빵, 케익 등을 소비하며 공간을 점유할 권리는 갖는다. 핵심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카페 공간의 사유화가 당연하면서도, 시민이 필요한 '공간'에 공공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공공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이 없는 건 아니고,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 시간이 걸리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공간의 공공성 확보'에 관한 담론은 그리 흔하게 거론되는 내용도 아니고, 정부는 '공간의 공공성'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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