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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여행이란 만남이 가져다주는 따스함에 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계획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에 당황할 때도 있지만, 뜻하지 못했던 일에서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아주 우연히 만난 사람 때문에 전혀 다른 여행을 하기도 한다. 전남문화관광해설사 조기석씨가 그랬다. 향토사학자에 더 어울려 보였다. 무안을 이렇게...

때론 여행이란 만남이 가져다주는 따스함에 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계획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에 당황할 때도 있지만, 뜻하지 못했던 일에서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아주 우연히 만난 사람 때문에 전혀 다른 여행을 하기도 한다. 전남문화관광해설사 조기석씨가 그랬다. 향토사학자에 더 어울려 보였다. 무안을 이렇게 요약했다.

제방을 따라 한바퀴 도는 한 시간쯤, 버드나무 느티나무 그늘로 바람만 드나 들었다. 한여름의 더위는 없었다. 무안백련 외에도 세계 각지의 연들이 시샘하듯 각자의 자태를 뽐냈다. 법정스님도 이곳을 다녀갔던가 보다. 그의 수필집 에,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꼈다, 고 소회를 남겼다. 무안의 특징이라는 황토와 갯벌을 찾아 나섰다. 양파를 캐고 난 텅 빈 붉은 들녘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런대로 감회는 있을 듯해서다. 무안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면, 위치상 회산백련지는 경주쯤, 남악은 여수 정도 되리라. 경주에서 출발하여 여수를 거치고 군산으로 곧장 가서 서해를 타고 올라가 강화도로 들어간다고 하면 적당한 비유일까.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에서 노을길이 시작되었다. 북쪽 현경면 봉오제까지 10km 남짓의 도로였다. 구불구불 바닷가를 따라 숨은 듯 끊기듯 이어졌다. 바닷가 풍경을 즐기기에 좋았다. 좌로는 소나무 숲이, 모래사장이, 끝을 짐작할 수 없는 갯벌이었다. 우로는 붉은 속살을 보일 듯 말 듯 비춰주는 황토밭이었다.무안의 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낙지공원'도 있었다. 외계 생물체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14m 높이의 낙지 모형 전망대가 인상적이었다. 올라갈 때는 계단이고 내려올 때는 미끄럼틀인. 밤이 되면 모래사장과 바닷물이 더 멋지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낮이었고, 바닷물은 멀리 있었다. 이래서 여행도 삶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가 보다.

한때 낙지가 세계 혐오식품 순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최민식이 에서 보여준 산낙지 먹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이때부터 낙지의 인식이 바뀌었다. 외국 관광객도 즐겨 찾는 메뉴가 되었다. 영화가 낙지 명예를 살린 셈이다.노을길은 해제면으로 이어졌다. 신안군 지도‧임자도‧증도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이곳에 무안이 자랑하는 '황토갯벌랜드'가 있다. 2001년에 전국 최초로 습지 보호구역, 2008년에 람사르 습지 및 갯벌도립공원으로 등록·지정되었다. 갯벌은 대개 회색빛이다. 여기는 붉다. 황토 갯벌이어서 그렇다. 아이와 함께 갯벌 체험에 나선 엄마들이 신났다. 누가 체험을 온 것인지.

나름대로 멋을 부린 다방이 차려졌다. 바다와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들, 노을을 기다렸다. 풍경이 축복하는 듯, 커피 향기는 높게 날았고, 부드러운 기타 선율은 낮게 가라앉았다. 노을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백사장을 거닐었고, 갈매기에게 말도 걸었다.노을은 끝내 오지 않았다. 해가 한 뼘 남았을 때 구름이 피어올랐다. 그리곤 어둠이 내렸다. 그리움을 모래사장에 묻고 아쉬움을 갯벌에 새기고 갈매기에 눈인사 건네고 돌아섰다. 얼마 전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난 스승님을 생각했다. 알함브라 궁전이 떠오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스승님은 가톨릭 국가이면서 이슬람 유물을 보존했던 이사벨 여왕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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