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실제 미사일을 쐈을 경우 주한미군 사드와 함께 최상층부 요격을 담당합니다.
지난달 30일 서해 중부 해역에서 L-SAM 장거리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교전절차 진행. 초읽기를 시작하라. 발사 15초 전… 5, 4, 3, 2, 1, 발사!” 서해 중부 해역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같은 시간,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센터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전면에 설치된 스크린에 집중했다. 잠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이 흘렀다. 들리는 소리는 1초에 한 번씩 울리는 ‘삑, 삑’ 하는 신호음뿐. “요격 성공” 방송이 나오자 현장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장관은 “체계개발 요원들은 잠을 설칠 만큼 긴장했다”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독자개발 중인 L-SAM은 이른바 ‘한국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린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하강단계로 접어들면 주한미군 사드와 L-SAM이 먼저 요격에 나선다. 그 아래인 고도 40㎞ 이하에서는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와 패트리엇 미사일이 맡는 중첩 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 따라서 L-SAM 개발로 우리 방공망이 한층 촘촘해지는 것이다. 이번 시험은 서해 남부 무인도에서 표적 미사일을 북쪽 방향으로 발사한 후, L-SAM이 남쪽 방향으로 날아가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미사일의 발사 지점은 약 200㎞ 떨어졌고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육안으로 볼 수는 없다. 대신 적외선 카메라가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보는 방식으로 참관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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