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중난도 문항 늘어나면 '고른 등급 분포'가 관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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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중난도 문항 늘어나면 '고른 등급 분포'가 관건'

고유선 서혜림 기자=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연일 강조하면서 올해 수능은 중난도 문항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올해 시행 30년을 맞는 수능이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며 '포스트 수능'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정부는 '공교육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최근 논란이 된 수능 킬러문항 등과 관련해 이날부터 2주간 학원 과대·과장 광고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2023.6.22 ksm7976@yna.co.kr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장과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낸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으로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중난도 문항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낸 A교수는"킬러문항을 배제하면 EBS 연계 지문이지만 길이를 늘인다든지 하는 식으로, 생소하지 않지만 전체적인 난도를 끌어올려 중난도 문항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그렇게 해야 등급을 좀 받을 수 있다"며"너무 쉽게 출제돼 '등급 블랭크'가 나오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정말 심각한 문제이므로 어떻게 정규분포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초고난도 문항이 빠져 수험생의 11% 이상이 1등급을 받는다면 차점자는 2등급이 아니라 3등급을 받게 된다.중난도 문항을 늘려 변별력을 확보하려 할 경우 소수의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체감난도가 낮아지겠지만, 다수의 중상위권·중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체감난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B교수는"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이 사라지면 누가 손해를 보겠느냐"며"중위권 애들이 힘들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2010년대 출제위원장을 지낸 C교수는"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넘어가면서 '시험 기간'이 있었다"며"몇 년의 연구를 거쳐서 미래 학생들을 어떻게 선발하고 시대변화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충분히 시험해야 새 방식을 만들 수 있는데 지금 몇 개월 안에 이런 걸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A교수는"목표한 정답률을 얻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내는 사람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푸는 사람은 어렵다고 볼 수 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응시생 학력 문제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올해부터 변화를 준다면 수능에서 상당한 위험부담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학원에 가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야만 하는 소위 '킬러문항'은 수능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6.21 hama@yna.co.krC교수는"사실 수능이라는 출제방식이 수명이 다 됐다"며"30년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기 때문에 새로운 출제방식을 고민해서 찾아내야지 이 안에서 뭔가를 찾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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