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15분에 일어나 6시 20분에 출근길에 나서는 심은주(42)씨도 장거리 출퇴근에 대해 '처음에야 좀 어려웠지,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유입인구가 많은 ‘수도권 출퇴근 1번지’(서울 여의동·역삼동·종로동·가산동·명동·서초동)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출근길에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통근자들이 출퇴근 고통에 둔감해진 이유로 ‘고통의 일상화’를 꼽았다.
지난달 13일 새벽 4시 서울 정릉동에서 첫차에 탄 이모씨는 이른 출근길이 피곤하진 않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교통체증이 없는 새벽 출근길에도 1시간을 꼬박가야하는 고된 길이지만, 이씨는 “이제 23년째니까, 3시면 눈도 자동으로 떠진다”고 했다. 오전 5시 15분에 일어나 6시 20분에 출근길에 나서는 심은주씨도 장거리 출퇴근에 대해 “처음에야 좀 어려웠지,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심씨는 서울 진관동에서 서초3동까지, 매일 아침 1시간 20분에 걸쳐 21㎞를 이동한다.
지난달 24일 출근길 김포골드라인 객차안의 모습. 사람들은 초만원이 된 전철 안에서 서로를 의지해 겨우 서서 버티거나, 성추행범으로 오해를 받을까 봐 휴대전화를 높이 들기도 했다. 한강신도시에 사는 강희경씨는 매일 서울 여의도의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김포골드라인과 지하철 9호선을 차례로 이용한다. 심석용 기자 전문가들은 장거리 통근자들이 출퇴근 고통에 둔감해진 이유로 ‘고통의 일상화’를 꼽았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매일 통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개인이 곧바로 인지하긴 쉽지 않다. 마치 뜨거운 물 속 개구리가 온도 변화를 못 느낀채 죽어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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