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란을 문제 해결 지향적으로 풀기 위해선 정부가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공론의 장을 ...
더 나아가 교학사 교과서·국정교과서 파동 때와 어떤 차별성을 갖는 독립운동사를 말하려는지 정부 스스로 밝혀야 한다식민지 시기 일본군에 대한 연구를 막 시작한 때인 2001년 만주국군에서 근무한 조선인 장교들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일본의 위성국가인 만주국에서 근무한 조선인 군인에 관해 한국과 일본 학계에서 아직 논문이 발표된 적이 없는 때라 전체상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관련 자료조차 한국에 거의 없어 일본과 중국에 가서 하나하나 새로 확인해야 했다.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우선 부딪쳐 보기로 했다. 이때 길 안내를 받은 책이 만주국군 출신 한국인들의 회고록이었다. 겸해서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한국인의 회고록도 모았다. 만주국군 출신자 가운데 일본 육군사관학교에서 3·4학년을 보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희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양측 출신자들의 회고록을 쭉 읽어 내려가는 도중 독특한 비교점이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왜 1938년 시점에 이범익이 건의하고 관동군이 통제하는 만주국 정부에서 실행했을까. 그것은 1937년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켰고, 일본에 이 전쟁은 물자와 사람을 총동원하는 체제를 갖춰야 도전이 가능하다는 현실과 깊은 연관이 있다. 간도특설대가 오족협화와 천황의 뜻을 구체화한 공간이 북간도 지역이었다. 만주국 정부는 1939년 7월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대원을 ‘정치적 고려’ 차원에서 재만한인 대부분이 거주하는 이곳에 배치했다. 부대의 본부도 백두산 자락 바로 밑에 있는 안도현 명월구에 두었다. 조선인 대원이 많은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 그중에서 김일성이 이끄는 제2군 6사의 주요 활동 지역이 안도현을 포함해 백두산 일대였기 때문이다. 실제 1941년 4월까지 북간도 지역의 항일 유격대와 간도특설대 사이의 전투가 확인된다. 반면에 간도특설대가 북간도 지역에 배치되기 시작할 당시 민족주의운동 계열의 무장대, 곧 ‘독립군’은 이미 이곳에 없었다.
하지만 백선엽의 자기 고백은 국내의 한글 회고록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더구나 올해 들어 백선엽의 반공 업적을 띄우면서 친일 행적을 비롯한 여러 과오를 지우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백선엽 등의 흉상을 세우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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