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노린 43톤 가마솥, 18년 간 밥도 못 짓는 '애물단지'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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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는 여전히 최초·최대 타이틀을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성지’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북 무주군은 12m 높이의 로봇태권V를 올해 상반기 중 만들 예정입니다.

무게 43톤이 넘는 충북 괴산 가마솥. 기중기로 솥뚜껑을 여닫아야 하는 초대형 무쇠 솥이다. 괴산군 제공

최근 충북 괴산군에서 불붙은 43.5톤 가마솥 처리 논란을 두고 지방자치단체의 전시성 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임기가 시작된 민선 8기 새 단체장들의 의지에 따라 치적 쌓기용 전시성 행정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단체장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15년 만에 괴산 가마솥 처리 불붙어43.5톤 가마솥이 18년간 흉물처럼 방치돼 온 괴산군 사례는 지자체 전시행정 폐해의 전형이다. 괴산군은 지난 2005년 군민 성금 등 5억1,500만 원을 모아 둘레 17.85m, 지름 5.68m, 무게 43.5톤에 달하는 초대형 무쇠 솥을 제작했다.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만들었지만 호주의 더 큰 질그릇에 밀려 등재가 무산됐다. 당시 화합 차원에서"군민 4만 명이 한솥밥을 먹겠다"고 호언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했다. 솥 바닥이 워낙 두꺼워 애초부터 밥 짓기가 불가능했다. 제작 단계부터 잘못 설계된 셈이다. 옥수수와 감자 삶기 등 행사를 시도했던 군은 반응이 시들하자 2007년 이후 사실상 손을 놨고, 15년 넘게 흉물처럼 방치됐다.

천덕꾸러기가 된 가마솥 처분은 결국 지난해 7월 취임한 송인헌 괴산군수 몫으로 돌아왔다. 송 군수는 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민 공론화를 전제로, 어떻게든 활용 계획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마솥을 보는 주민의 우려를 잘 안다. 군민 성금이 들어간 것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팥죽은 물론 쇠죽도 끓일 수 없는 기네스북 도전 실패의 가마솥은 처량한 신세로 세월을 낚고 있다”고 썼다. 또한 '거대한 낭비와 허위의식의 초라한 몰락', '실패학 교과서에 빼놓아서는 안 될 메뉴'라고 비판했다.입지불가에도 밀어붙이는 지자체지자체 차원의 과도한 전시성 행정은 여러 지역에서 여전히 진행형이다. 광주 광산구 수완호수공원에는 높이 7m, 무게 6톤에 이르는 우체통이 있다. 2009년 광산구가 세운 초대형 우체통은 이듬해 1월 ‘세계 최대 우체통’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과도한 전시성 행정을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장들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원장은 “‘세계 최대’를 지향하는 것은 외형에 치중하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라며 “보여주기식 행정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거대한 시설물에 집착하는 자치단체장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괴산= 한덕동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 안경호 기자 [email protected] 양구= 박은성 기자 [email protected] 0 0 공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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