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왜 해?”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전체 노동자의 14.2%(2021년 노조 조직률)에 그친다. 노조 울타리 밖에 있는 85.8%의 노동자에게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이들은 노조를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노조, 왜 해?”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전체 노동자의 14.2%에 그친다. 노조 울타리 밖에 있는 85.8%의 노동자에게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이들은 노조를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손씨와 동료들이 노조를 처음 만든 건 2018년이었다. 대구에 있는 제조업체 ‘조양’과 자회사 ‘한울’이 함께 쓰는 공장에서 직원들은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기본급이 낮은 만큼 상여금이 중요했지만, 회사는 이미 절반으로 깎은 상여금을 다시 3분의 1로 줄인다고 했다. 수입이 줄면 많은 직원이 그만두고, 일은 더 힘들어지진다는 걸 모두가 경험으로 알았다.“16년 동안 일만 했지, 노조가 뭔지 몰랐다”는 손씨는 다른 생산직 15명과 함께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에 처음 가입했다. 한 달 동안 노조 설립을 비밀에 부치다가 회사에 교섭을 요구하니, 본격적인 회유가 시작됐다고 했다. “그 뒤로 대표가 하루에 한 번씩 식당으로 직원들을 모아놓고 본인 얘길 계속해. 노조하면 회사 망한다, 금속이면 더 빨리 망한다….” 작은 회사이니 사장의 간섭은 직원들에게 더 크게 느껴졌다.
손씨는 ‘작은 회사’에서 이 같은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직접 경험했다. 그러나 작은 회사일수록 노조가 얼마나 절실한지도 깨달았다. “작은 곳일수록 울타리가 튼튼해야 해요. 지금은 작은 회사들 노조 조직률이 너무 낮아 안타깝지만…. 정부도 ‘노조 때려잡기’에 나서기보단 법대로 ‘노조 방해’를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봅니다.”작은 사업장의 낮은 조직률, 노조 탓일까?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노조가 필요하다는 걸 몰라서가 아니라 노조를 만들었을 때 치러야 할 대가를 너무 잘 알아서 노조를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지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작은 사업장의 경우 회사와 노동자의 관계가 굉장히 직접적”이라며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이 싫어하는 노조를 만든다고 했을 때 괴롭힘이 직접적으로 올 수 있어 더 꺼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은행 지점 경비원으로 일했던 이태훈씨도 노조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여전히 ‘미조직 노동자’로 남아 있다. 은행이 아니라 용역업체에 고용된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라는 점도 노조 설립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였다.이씨는 고객 응대와 안내, 공과금 수납기 정리 등 온갖 잡무를 다 처리해야 했다. 경비원이 아닌 ‘서비스직’이 된 것 같았다. 자주 고장나는 전자기기를 직접 수리할 때면 “내가 왜 은행에서 애프터서비스 기사를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현타’가 왔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건폭 몰이’에 화난 노동자 4만명, 광화문 꽉 채웠다대통령이 직접 나서 ‘건폭’(건설 현장 폭력 행위)이라는 말을 만드는 등 정부의 뚜렷한 ‘반노동’ 움직임에 반발한 노동자 4만명이 서울 도심에 모여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 자세히 알아보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대통령 국정 부정평가, 8개월 만에 최저치인 51% 기록윤 대통령 국정 부정평가, 8개월 만에 최저치인 51% 기록 윤석열_대통령 노조_때리기 여론조사 전국지표조사 국정수행_지지율 이경태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힘 시의원 “TBS 노조 징계해야” 발언에 “헌법 파괴” 반발서울시의회 TBS 업무보고 자리에서 행정소송을 진행한 TBS 노조를 징계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이 나왔다. 국민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사실상 부당노동행위를 교사한 발언”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재판 청구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지난달 28일 열린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316회 임시회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시의원은 TBS가 70% 가량 의존하던 서울시 출연금을 2024년부로 끊는 ‘TBS 조례 폐지안’(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에 대한 TBS 구성원들의 행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힘 시의원 “TBS 노조 징계해야” 발언에 “헌법 파괴” 반발서울시의회 TBS 업무보고 자리에서 행정소송을 진행한 TBS 노조를 징계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이 나왔다. 국민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사실상 부당노동행위를 교사한 발언”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재판 청구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지난달 28일 열린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316회 임시회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시의원은 TBS가 70% 가량 의존하던 서울시 출연금을 2024년부로 끊는 ‘TBS 조례 폐지안’(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에 대한 TBS 구성원들의 행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정순신 아들 학폭 '그 후'... 피해자들, 대학 못 가고 학교 떠나고[단독] 정순신 아들 학폭 '그 후'... 피해자들, 대학 못 가고 학교 떠나고 정순신_아들_학폭 민사고_피해자들 윤근혁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국서 중국 틱톡 전면 퇴출?…관련법 미 하원 외교위 통과미국서 중국 틱톡 전면 퇴출?…관련법 미 하원 외교위 통과 매주 금요일엔 JTBC의 문이 열립니다. 📌 '오픈 뉴스룸' 방청 신청하기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