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김씨 아버지와 경주 김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선경씨(62)는 아버지 성인 의성 김씨를...
의성 김씨 아버지와 경주 김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선경씨는 아버지 성인 의성 김씨를 따랐다. 선경씨는 사성김해김씨인 남편과 1988년 결혼했고 10개월 만에 딸 김준영씨를 낳았다. 준영씨는 아버지의 성인 사성김해김씨를 따랐고 대를 거듭할수록 선경씨의 어머니 성인 경주 김씨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2008년 호주제 폐지 이후 혼인신고서에 엄마의 성을 쓸 수 있는 조항이 추가됐다. “자녀의 성·본을 모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를 하였습니까?”라는 문장에 ‘예’나 ‘아니오’로 표시할 수 있다. 엄마 성을 주기 위해선 ‘예’ 항목에 체크해야 한다. 준영씨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혼인신고하던 날 구청 직원에게 “아직 아이에게 엄마 성을 줄지 아빠 성을 줄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준영씨는 자신부터 엄마 성을 따르기로 마음 먹었다. ‘기본값’은 부성인 세상에서 엄마 성을 쓰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법이 부성 우선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니 벽이 매우 단단하게 느껴졌다”며 “엄마 성을 쓰는 경우가 조금이라도 덜 특수한 상황이 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경씨는 손주에게 “우리 집은 원래 그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제가 제 엄마의 성을 따르게 되면 제 손주는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성을 따랐다고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아이가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 사람들도 할 말이 없지 않을까요. 심적인 지지 외에 제가 딸에게 실질적으로 줄 수 있는 도움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2022년 10월 선경씨는 대구가정법원 안동지원에 ‘성·본 변경 청구서’를 제출했다. 청구서에는 “우리 손주 이후의 세대는 모의 성을 따르는 것이 지금처럼 특별히 이상한 시대는 아닐 것이다. 이에 저 또한 어머니의 성을 따름으로써 윗세대 어른으로 좋은 본을 보이고자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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