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의사자를 지정하는 작업은 단순한 위로·위무의 과정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삶을 장려하고 어떠한 죽음을 기릴지 공표하는 윤리적 결단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 보건의날 기념식에서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임 교수는 자살 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에 애쓴 공로와 함께, 예기치 않은 사고 순간에 타인을 살리기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의료계에서는 “칼 든 사람에게 덤벼들어 몸싸움이라도 해야 직접적·적극적 행위로 인정된다는 말이냐”며 반발했다. 임 교수 유족은 지난해 9월 서울행정법원에 “의사자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올해 3월 시작된 심리 절차는 지난 18일 3차 변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선고는 오는 8월27일 이뤄진다. 지난해 1월12일 고려대 의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주관으로 열린 ‘고 임세원 교수 추모식’에서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 추도사를 읽어내려갔다. 백 과장은 임 교수와 29년 지기다. 1990년 고려대 의대 동기로 처음 만났다. 임 교수가 먼저 정신과 전공의 과정에 들어갔고, 백 교수도 한 해 뒤 같은 전공을 택했다. 당시 전공의 1년차는 초기 100일간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는 ‘100일 당직’을 해야 했다. 2년차인 임 교수도 신참을 지도하느라 집에 가지 못했다. 당직실 2층 침대를 나눠 쓰며 ‘절친’이 됐다. 두 사람 모두 우울증을 전문 분야로 삼았고, 자살예방을 위한 연구 활동도 함께했다. 임 교수는 한국자살예방협회 교육위원장을 지냈으며, 백 과장은 현재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맡고 있다. 지난 21일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을지로의 한 빌딩에서 백 과장을 만났다.
임 교수 부인은 영결식장에서 장례비용을 제외한 조의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부를 통해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이 고인을 영원히 살아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추모공원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 고인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세원아, 바르게 살아줘서 고마워”라고 했다. 눈물을 참던 친구와 선후배들이 어머니의 이 한마디에 무너져내렸다고 한다.- 경찰 발표를 들었을 때 심경이 어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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