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최의 말에 산드라 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운을 뗐습니다.
올초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이후 두문불출해온 통역가 샤론 최가 25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국내 출시된 영국 BBC 드라마 ‘킬링이브’ 시즌3 주연을 맡은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산드라 오의 인터뷰 진행자로서다. ‘킬링이브’를 독점 출시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왓챠플레이는 19일 서울과 미국간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2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산드라 오 화상 만남 이날 영상에선 유창한 영어는 물론 영화학도이자, 인터뷰 진행자로서 심도 깊은 질문까지 돋보였다. 이날 인터뷰는 ‘킬링이브’에 대한 샤론 최의 ‘팬심’으로 성사됐다. 그는 “‘킬링 이브’ 시즌1의 작가이자 책임 프로듀서 중 한 명인 피비 윌러브릿지와 산드라 오의 오랜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킬링이브’는 첩보 요원이 되고 싶은 정보국 직원 이브와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이 애증으로 얽히며 빚어내는 다국적 코믹 첩보물.
2019년 1월 6일 미국 비버리힐스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BBC 드라마 '킬링 이브'로 수상한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로이터=연합뉴스]샤론 최는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문제, 영화 산업 내부의 성차별과 여성 영화인의 저변 확대 등 작품 안팎의 화제를 오가며 산드라 오의 예전 인터뷰 발언을 언급했다. “인종차별적인 업계에서 자신도 세뇌당했다고 얘기했었죠. 당시 그것에 영향 받아 스스로 한계를 뒀다고. 미투 운동부터 ‘기생충’의 성공, 그리고 최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까지 업계 내의 시선이나 선택 및 행동이 바뀌는 걸 느끼나요.”“봉 감독님이 오스카는 매우 로컬이라고 했죠. 그게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었어요. 무대 위의 감독님을 보는 게 저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어요.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 한 번도 소수인종으로서 인종차별적인 사회에서 자라지 않은 사람의 자유로움 그 자체를 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