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연합뉴스) 박주영 기자=금산은 충남 최남단에 위치한 인구 5만명 규모의 중소도시다.
박주영 기자=금산은 충남 최남단에 위치한 인구 5만명 규모의 중소도시다.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424.4로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6번째로 높다.◇ 인삼 농사로 호황 누렸지만…하루에 버스 두 번 다니는 '섬' 전락남일면 마장1리에 사는 이장 박근배씨는 한때 높았던 마을의 위상을 떠올리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1992년 폐교한 금남초 운동장에는 들풀이 무릎 높이만큼 자라 있었고, 한때 공장으로 쓰였음을 보여주는 양철 간판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증명하듯 너덜너덜 낡아 찢겨 있었다.자물쇠가 걸려 있지 않은 집 앞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고, 슬레이트 지붕이 덮인 단독 주택도 사람이 살지 않은 지 오래된 듯했다.박씨는"마장1리에 거주하는 가구는 85가구 정도인데, 그마저 4∼5채는 빈집으로 알고 있다"며"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으로 마을에서 내가 두 번째로 젊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2년 금산의 인삼 재배면적은 611㏊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재배면적과 가구 수 모두 1위인 강원 홍천에 크게 뒤처졌다.금산수삼센터주민 박지철씨는"그땐 한 집에 삼대가 함께 살면서 다들 인삼 농사를 지었다. 500∼1천평 규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금남초 전교생 수가 600명에 육박했다. 학교 앞 구멍가게도 3∼4개나 있었다"고 전했다.하루에 두 번 금산읍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워 주민 대부분이 고령임에도 자차를 이용한다.◇ 폐교 위기 학교 살린 아토피 치유마을…주거단지 조성해 지방소멸 대응금산 산꽃마을산꽃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상곡리에는 지금은 산벚꽃을 보기 위해 봄철마다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한때는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상곡초등학교가 폐교 직전까지 몰린 적도 있었다.
오노균 대전금산통합 범시민 추진위원회 위원장은"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와 인구소멸을 겪었던 일본의 가와바 마을도 도쿄 세타가야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했다"면서"정주 인구 증가에는 한계가 있고 생활인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생활권이 같은 금산과 대전을 통합하는 것이 지방을 살리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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