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경고등] '그 많던 어린이집은 어디로 갔나?'…저출생 후폭풍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로 이어지던 보육 코스가 위협받고 있다.

정경재 기자=27일 오전 전북 전주시 한 어린이집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4.6.29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어린이집은 이제 존폐위기까지 내몰렸다.지난 27일 오전 찾은 전주시 교외의 한 어린이집 앞 도로는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한산했다.녹슨 철사로 단단히 동여맨 흰색 울타리 앞에는 채 열어보지 않은 우편물이 한가득 쌓였다.이 민간 어린이집은 1996년 문을 열었으나 올해 3월부터 기약 없는 '휴지' 상태에 들어갔다고 한다. 정경재 기자=27일 오전 전북 전주시 한 어린이집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4.6.29여기서 약 2㎞ 떨어진 전주시 덕진구의 또 다른 법인 어린이집 출입구 앞에도 두꺼운 철제 차단기가 드리웠다.주인 잃은 장난감 말과 인형들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이날 회색 하늘처럼 쓸쓸해 보였다.육아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이름이 보였을 정도로 지역에서는 꽤 인지도 있는 어린이집이었다.

주민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이 가파른 진안군은 전체 어린이집 정원 396명 중 143명만 채워 충족률이 36.1%에 그친다.전국 평균인 4.6명보다도 1.1명이나 적고, 전북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를 마주한 경북의 4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여기에 2020∼2023년 최근 4년간 전북 청년 인구 3만3천319명이 대학 진학이나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난 것을 고려하면 출생률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한선미 정읍시의원은"급격히 낮아진 출생률로 폐원하는 어린이집이 늘어 보육교사의 실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공동주택 내 유휴 어린이집의 용도변경을 완화해 재가복지시설인 노인주간보호센터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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