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진보] ‘천원의 학식’ 확대, 반갑지만 아쉬운 이유

“하루에 한 끼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점심에는 카페에서 배를 채우고 저녁만 먹는 식입니다. 점심을 못먹는 때도 있지만 식비 아낄겸 좋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끼를 먹으면서 만원 챌린지에 성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월 28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희대학교에 방문했습니다.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에서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식을 기준으로 학생 1천원, 정부 1천원, 학교부담금 로 학생들은 1000원을 내면 학교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대학생이 23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재단에서 열린 '대학생 2,076명 참여 등록금 및 생활비 인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생활고 증언 기자회견'에서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2023.03.23 ⓒ민중의소리“요즘은 하루에 한 끼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점심에는 카페에 가서 배를 채우고 저녁만 먹는 식입니다. 상황상 점심을 못 먹는 때도 있지만 식비 아낄 겸 좋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한 끼를 먹으면서 만원 챌린지에 성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생한 연령대별 체감 경제고통지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5.1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습니다. 상반기 체감 물가상승률은 5.2%, 코로나19 이전인 10배 수준에 달하고, 청년 체감실업률도 19.9%로 다음 순위인 60대 에 비해 월등하게 높습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대학생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재단에서 열린 '대학생 2,076명 참여 등록금 및 생활비 인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생활고 증언 기자회견'에서 대학생 가계부를 보이며 물가 인상에 따른 마이너스 생활고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3.23 ⓒ민중의소리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여러 학교에서 ‘천원의 아침밥’이 확대되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 한계도 있습니다. 학교 선정 기준에서 재정이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되다 보니 비수도권 대학 혹은 재정 운영이 어려운 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은 소외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천원의 아침밥’ 추진 대학으로 선정되더라도 기부금 혹은 발전기금으로 학교부담금을 마련하는 학교들은 재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불안정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학생 식당 자체가 없어지거나 외주 운영 식당 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역시 천원의 학식 제도에서 소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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