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던 그때, 내겐 댄스복이 있었다 육아 추억 일상 오은영 김은혜 기자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말 그대로 온 마을이 키워낸 아이였다. 낮에 유치원에 다녀와 부모님이 운영하는 만두가게에 책가방만 놓고, 바로 옆집 떡볶이 가게로 간다. 주인아주머니는 안타깝게도 요리에 재능이 없었다. 나는 파리 날리는 가게의 거의 유일한 손님이었다.
세탁소 부부 내외 역시 어린 나를 예뻐했다. 내게 세탁소는 보물창고였다. 이따금 깜짝 선물을 받았는데, 그건 주로 손님들이 놓고 가서 몇 년 넘게 안 찾아가는 분실물 상자에 있었다. 대개는 내게 맞지 않는 크기의 반지로, 손가락으로 훌라후프를 해도 될 정도였지만, 운이 좋으면 내 손에 딱 맞는 운명의 반지를 찾을 수 있었다. 언니는 가끔 조카를 혼내다가 감정이 격해질 때면 혼잣말로 이렇게 읊조린다. "아니야, 오은영 선생님은 날 이렇게 가르치지 않았어. 아이한테 감정적으로 굴지 말자." 다혈질 언니가 오은영 선생님을 소환하면서까지 인내하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측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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