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통조림이 존재했고 또 생겨나고 있다. 이것 하나만 있으면 점심밥도 뚝딱이던 참치 통조림, 가끔...
다음날 아침 ‘앙버터 토스트’까지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먹기까지 30초도 채 소요되지 않는 통조림이 있어도 캠핑 짐을 꾸릴 때면 그 옆의 팥과 설탕을 집어 들게 된다. 단단한 팥이 부드럽고 달콤한 단팥이 되기까지는 그야말로 시간이 필요하다. 팥과 물이 함께 우르르 끓어오르면 물을 한 번 따라내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면 또 한 번 물을 따라낸다. 그리고 냄비 가득히 물을 부어서 팥이 손가락으로 누르면 부스스 으깨질 때까지 몇 시간이고 천천히 삶는다. 집에서는 따로 가스를 써야 하지만 날이 싸늘해지면 캠핑에서는 금방 불을 피운다. 그렇다면 이 화목난로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 여기에 팥을 쒀서 다음주 내내 먹을 것이다. 일거양득, 일석이조, 꿩 먹고 팥 먹고, 이런 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캠핑 중에 주중의 먹을거리를 챙기는 경지에 이르게 된 모양이다. 주중에 일하면서 꺼내 먹을 단팥을 쑤고 가끔은 빵도 굽는다. 내가 사골국물을 직접 내는 사람이 된다면 당분간 먹을 곰탕을 끓이는 장소도 캠핑장이 될 것이다. 분주한 주중을 보내며 주말의 여유로운 캠핑만을 기다리던 나를 위해 이것저것 먹을거리를 마련해 주는 주말의 캠퍼인 나.하지만 따끈하게 쑨 팥 한 그릇은 캠핑장에서 다양한 메뉴로 대활약할 수 있다. 일단 한 냄비 삶아 놓으면 설탕을 넣고 달달하게 만들기 전에 절반을 덜어서 밥알을 넣고 푹 퍼지도록 삶은 전통 팥죽을 만들 수도 있다. 오일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내고 싶다면 쭉쭉 찢은 김치를 곁들인 팥칼국수를 끓이는 것도 좋다. 할머니 댁에서 놀고 있는 것처럼 마음도 뱃속도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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