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는 고아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철없는 인플루언서처럼 보이지만 오빠를 누르려는 야심을 가진 재벌 3세 강한나(손나은),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해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카피라이터 조은정(전혜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흙수저’, 지방대 출신, 여성이라는 조건에도 고아인이 실력만으로 VC그룹 여성 최초 임원 자리에 오르면서 JTBC 드라마 는 시작된다. 고아인은 내·외부로부터 자꾸 부당한 공격을 받는다. 일을 안 하고 ‘라인’만 찾는 동기로부터, 자기 대신 ‘유일 여성 임원’ 자리를 꿰찰 낙하산 재벌 3세로부터, 자신을 견제하는 선배와 광고대행사에 갑질을 일삼는 광고주들로부터. 아무리 얄미워도 시청자들은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고아인을 응원하게 된다. 고아인을 연기한 이보영은 처음 대본을 전달받았을 때 “아인이가 단계를 하나씩 깨부수면서 다음으로 넘어가고, 점점 왕을 향해 다가가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종영을 4일 앞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이보영을 만났다.
고아인은 주변에 있을까 무서운 사람이다.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에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고 성공을 위해 주변 사람을 이용한다. 이보영은 고아인을 ‘못되게’ 연기하는 걸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아예 못되게 보이는 걸로 작정했다. 뒤로 가면서 고아인이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못돼 보일까, 세게 보일까 고민했다”며 “다만 못됐지만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로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제가 사회생활은 해봤지만 조직생활은 안 해봤어요. 실제로는 아인이같이 말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캐릭터니까 이렇게 하는 거죠. 직장인들이 속으로만 생각하는 말들을 밖으로 내뱉어주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시지 않았을까 해요. 나 대신 이런 말 좀 해줬으면, 나 대신 ‘사내 정치질’하는 사람 좀 패줬으면… 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이보영은 고아인이 드라마 캐릭터로 연기하기는 재미있었지만 공감하기는 어려운 사람이라고 했다. 다만 고아인의 ‘버티는 삶’만큼은 공감했다고 했다. 그는 “아인이는 버티고, 상처를 치유받고, 사람들을 통해서 변한다. 결국 처음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아인이를 보면서 ‘나도 잘 버텨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인이가 하루하루 버티듯 저도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남았구나, 한 작품 잘 넘겼구나 하면서 살아간다”고 했다. 에는 남자 주인공이 따로 없다. ‘이보영 원톱 드라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보영은 는 고아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철없는 인플루언서처럼 보이지만 오빠를 누르려는 야심을 가진 재벌 3세 강한나,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해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카피라이터 조은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 원톱 주연 작품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 명의 여자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포스터 등에서 제가 부각되긴 했지만 드라마를 보시면 실제로 비중도 한나, 은정과 비슷하다. 세 여자가 서로 부딪치고 고군분투하기도 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했다.의 서희수, 의 강수진에 이어 의 고아인까지 이보영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담대하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이보영은 “제가 주체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제가 신인일 때는 수동적인 역할, 청초하게 눈물 흘리는 역할이 많아 연기할 때 답답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스스로 움직일 줄 아는 캐릭터들에 끌린다”고 했다.
‘이보영이 출연한 드라마는 흥행한다’는 공식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재밌는 드라마, 흥행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점점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극중 대사에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게 유행을 하네’라는 말이 있는데 공감했다. 워낙 ‘재미’가 다양해진 것 같다. 그냥 제가 재밌게 본 작품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한테 밝은 작품이 잘 안 들어온다. 다 사연 있는 역할들만 한 것 같다”며 “저 사석에서 만나면 재밌다. 코믹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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