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의 바깥길] ‘건방져진 노동자들’이라는 그들의 오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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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노동자’에 대한 걱정은 사실 그 역사가 깊고도 면면하다. 산업혁명 초기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정상적’ 생산성에 도달하기 위해 시간 개념을 배우고 글자와 산수를 익혔다. 당연히 국가와 기업도 교육과 훈련 투자에 적극적이었는데, 딱 그만큼이었다. 당시 산업자본가들은 노동생산성 확보에 필요한 것 이상의 교육에는 반대했다.

1980년대 시장근본주의적 정책을 밀어붙인 영국 대처 정부 수뇌부 가운데는 노동자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실업률 상승을 당연시하고 반긴 이들도 있었다. 사진은 1984년 3월27일 영국 워릭셔 도 밀 탄광에서 쟁의에 나섰다가 경찰에 진압당하는 광부들. EPA 연합뉴스‘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는 1980년대 영국의 총리 시절 공격적이고 문제적이었다. 물가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사했다. 민영화와 자유화를 핵심 깃발로 삼았고, 그 깃발 뒤로 대량실업과 임금정체라는 큰 그늘이 뒤따랐다. 그런데 정작 물가안정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물가가 8% 이상으로 올랐던 1990년 그녀는 영원할 것 같았던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러자 온갖 뒷말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말실수인 것처럼 은근히 비밀을 공개하는 사람도 많았다. 대처 정부 초기 경제고문을 맡았던 앨런 버드도 그 도도한 폭로 대열에 함께했다.

그런데 이런 폭탄 발언에 정치적 대중적 반응은 그다지 폭발적이지 않았다. 대부분 그렇겠거니 하는 분위기였다. 그에 한달 앞서 재무장관 노먼 러몬트는 의회에서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잡히지 않고 수백만명이 실업자 신세라며 따지는 야당 의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실업 증가와 경기침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었다. 그리고 이 정도 비용은 마땅히 치러야 한다.” 노동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배우면 불만이 많아지고 건방지게 되며 정치사회적 목소리도 높이게 되는데, 그건 건방짐과 생산성 하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었다. 다들 내놓고 얘기하지 못했지만, 더러 다혈질인 산업자본가들이 남긴 ‘솔직한’ 발언은 그 시절 역사의 한 풍경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디지털세대도 다르지 않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세계미래위원회는 다시 한번 숙련 문제를 따졌다. 이번에는 챗지피티 시대의 숙련. 인공지능이 회오리 돌풍처럼 휘젓고 다니는 세상에서 노동자가 살아갈 방법은 숙련 향상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새삼스럽지는 않다. 지난 10여년간 이 위원회는 ‘노동자 생존을 위한 역량 목록’을 부지런히 업데이트해왔다. 처음에는 디지털 관련 숙련을 보태더니, 최근에는 팀원이나 고객과의 관계도 효율적으로 잘 풀어나가는 사회적 역량, 소프트 스킬까지 포함했다. 어떤 언어로든 말 잘하고 잘 듣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덧붙여 남의 처지에 공감하는 능력도 배워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 목록에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창조적’ 능력. 이제 웬만한 건 인공지능류의 기술이 다 알아서 하기에 인간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는 창조성뿐이니, 이제 노동자는 창조적으로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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