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하며 정치토론 하려면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쓰는 말이 비슷한가 - 똑같기는 어렵기에 - 하는 점입니다. 이게 애초 다르면...
차 한잔하며 정치토론 하려면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쓰는 말이 비슷한가 - 똑같기는 어렵기에 - 하는 점입니다. 이게 애초 다르면 토론하기 힘듭니다. 그럴 땐 정담 대신 정담만 하는 게 지혜롭습니다. 그렇지만 더 나은 토론을 위해 좌파, 우파, 진보, 보수의 말뜻을 헤아려 보기로 합니다.
먼저 좌파, 우파입니다. 챗GPT는 좌, 우파라 부르는 역사적 연원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시기로 갑니다. 당시 국민공회에서 혁명파는 의장 왼쪽에, 왕당파는 오른쪽에 앉았습니다. 좌, 우로 가르게 된 배경이랍니다. 좌파는 기존 불평등 체제를 바꾸려 하고 사회 평등을 추구하며 민중의 권리를 앞세웁니다. 우파는 전통, 권위, 질서 유지를 중시하며 기존 체제를 보존하거나 점진적 변화를 선호합니다. 현대정치로 옮겨와, 주로 경제정책을 놓고 보면 좌파는 경제적 평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강조하며 소득 재분배, 복지국가, 공공서비스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를 내세웁니다. 우파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시장 자율성을 강조하며 작은 정부, 시장 우위, 낮은 세금을 내세웁니다. 다시 요약하면 좌파는 평등과 사회정의를 중시하며 국가의 적극적 개입으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우파는 개인의 자유와 시장 중심 경제를 강조하며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려고 합니다.진보, 보수는 또 무엇일까요? 진보는 사회 변화와 개혁을 지지하며 기존 제도와 전통이 불완전하거나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보수는 그 반대로 기존 제도와 전통을 유지하며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 조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또 좌ㆍ우파와 진보ㆍ보수파의 중간쯤을 흔히 중도라 하고 그 중도를 또 세분하여 중도좌, 중도우, 중도진보, 중도보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려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라는 문장은 그 앞에 '얼추'라는 부사어를 두는 추가 안전 조처를 해야만 그나마 가까스로 맞는 말이 될까 말까 합니다. 그만큼 이들 낱말은 그 속에 품은 개념 내용에 관한 합의가 쉽지 않고 그래서 쓰는 사람마다 말뜻이 크든 작든 제각각이고 상대적입니다. 입진보, 입보수라는 조어가 보여주듯 현실정치에서 그 쓰임새가 '말 따로 실천 따로'라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남북관계 현실과 개선 방략, 북핵 담론, 대북관, 통일관을 아우르는 '북한 문제'에 대한 태도와 역대 대통령 평가가 또한 당파를 가르는 중대 기준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얼추'라는 부사어는 충분한 안전 조처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절실한 것은 그래서 말을 바르게 쓰려는 노력입니다. 대한민국의 정당과 정당정치를 논할 땐 특히 더 그렇습니다. 왜들 그렇게 진보, 보수, 좌파, 우파 하는지 모르겠는 때가 많습니다. 예컨대 국민의힘 하면 될 것을 보수니, 보수정당이니 합니다. 비상계엄령을 계몽령이라 하고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하는 주장을 뿌리 뽑으려 하지 않는 것은 헌정 질서 수호와 전통 존중을 표방하는 보수와 거리가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라 부르면 될 경우가 많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하면 될 것을 진보니, 진보정당이니 합니다. 소득 수준 구별 안 하는 일시 현금 배분 복지, 증권거래세ㆍ금융투자소득세제에 보이는 미온적이거나 부정적 태도는 최저 생활자에 최고 혜택이라는 강력한 사회평등 원리와 서민 우선을 표방하는 진보와 거리가 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당이라 부르면 될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 말 같지 않으면 정치도 망칩니다. 과유불급과 함께 정명을 새기려는 이유입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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