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학교 예술교육 ⑤] 우리 아이 ‘예술쌤’, 몇 달짜리 계약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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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교 예술교육 ⑤] 우리 아이 ‘예술쌤’, 몇 달짜리 계약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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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국민학교’는 담임선생님 혼자 전과목 수업을 다 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연극이며 방송댄스, 국악을 배워오는 게 즐겁고 신기한 두 아이 학부모가 예술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기원했습니다.

누가 이 큰 돌을 던졌느냐 아무도 안 던졌는데요 크크크크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신이 났다. 연극수업 시간에 ‘흥부와 놀부’ 연극 역할을 제비뽑기로 뽑았는데 놀부 마누라 역을 덩치 큰 남자친구가 맡게 되서 너무 웃겼다며 깔깔깔. 방송댄스 시간에 아이브 언니들의 ‘I am’을 여기까지 배웠다며 짧은 팔다리를 휘적이며 아이돌 흉내를 내고, 사물놀이 시간에는 세마치장단이랑 다른 장단을 배웠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며 ‘덩 덩 덕쿵덕’ 자뭇 진지해져서는 팔을 휘휘 젓는다.

8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40대의 눈으로 현재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공교육이 그래도 이만큼은 발전했구나 싶어 살며시 웃음이 난다.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 한 분이 국어부터 체육까지 도맡아 홀로 수업을 했고,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철봉에 매달려 노는 게 다였다. 그것뿐인가. 사물놀이나 연극, 미술 전시 등 고급문화를 접한 것은 스무 살이 넘어서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8살이 되어 입학하면서부터 다양한 예술을 접하고 배우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가끔은 놀랍기도 하고 진심으로 너무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참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국어, 수학, 영어와 같은 공부만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여러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관계에서 사회관계와 인성을 배우길 바라고, 부모가 바빠서, 혹은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기에 놓치기 쉬운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이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선을 갖기를 바란다. 그렇게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은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재잘재잘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느낀다. 학교에서 배우는 다양한 예술 분야들이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선을 줄 뿐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표출하는 언어이자, 때로는 아이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해소하는 창구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문제는 이런 교육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아이들에게 제공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얼마 전, 각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예술관련 수업을 진행하는 예술강사들을 일정비율 해고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보고는 ‘그래도 좀 발전했다’고 여겼던 우리 공교육의 현실인가 싶어 마음이 심란했다. 부모들이 바라는 질 높고 지속적인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사의 능력과 자질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능력이 출중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고용의 안정과 사회적 보상이 충분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에서 책임지고 그들의 보수교육을 신경 쓰고 독려해야 한다. 그것이 ‘백년지대계’라고 불리는 교육을 바라보는 국가의 철학이자 책무가 아닐까?그런데 비정규직도 아닌 몇 달짜리 계약직으로 강사들을 내몰면서 질 높은 교육을 바라는 것이 진정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상식선이 무너진 교육현장에서 피해를 받는 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며 자라나길 바란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좋은 어른’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가장 밀접하게 생활하는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길 바란다. 정부가 교육에 대한 올바른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위한 결정과 계획이 무엇인지를 심사숙고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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