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학교 예술교육 ②] 17년째 학교로 향하는 ‘연극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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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교 예술교육 ②] 17년째 학교로 향하는 ‘연극선생님’newsvop

결혼과 동시에 시작한 예술강사. 첫째 아이가 올해 중 3이 되었으니 벌써 17년째 ‘연극선생님’으로 불리고 있다. 첫째에 이어 둘째, 셋째까지 세 번의 임신, 출산, 육아와 예술강사직을 병행하며 참 많은 일을 겪었다. 5년차를 넘어 10년차를 바라볼 때쯤, 예술강사로서 다양한 것을 경험하던 나를 묵묵히 옆에서 지켜본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 정도 했으면 그만둬도 되지 않겠냐고, 다른 일을 찾든지 어린 아이들을 키우며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고. 결혼 전부터 ‘연극’이라는 단어를 내 직업에서 절대 빼놓지 않겠노라 다짐하던 나를 뜨겁게 응원해주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남편의 표정엔 의아함만 가득했다. 난 왜 매년 예술강사직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지 그럴싸한 근거를 대고 싶었다. 아주 명확하고도 간결한 이유와 함께 열정어린 대답으로 그 의아함에 반박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내년까지만 할게...’라며 얼버무렸다.

나는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왜, 어떻게, 무엇 때문에 17년째 예술강사를 이어가고 있느냐고. 아무리 ‘연극’이라는 단어의 힘이 크다한들 15년 넘게 이어갈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하냐고. 건강보험도 안 되고, 고용보장이 안 되는 초단시간 근로자에 10년, 20년을 일해도 퇴직금이 1원도 안 나오는 예술강사직을 무슨 연유로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는 거냐고. 이렇게 한 우물을 파고 또 파도 누가 알아주지도,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지도 않는 이 일을 왜 매년 이어가는 거냐고.내 자신에게 준 답은 단 하나다. 바로, 내가 이 시대에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엄마이자 예술강사인 ‘엄마 예술강사’이기 때문이라는 것. 예술수업 설계를 할 때 나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다.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예술수업을 경험하는 모습을.

코로나19로 감정 표현과 목소리 내기에 어색했던 친구들이 요즘 들어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내보이며 크게 목소리를 내고, 무대로 약속한 교단 앞에 나와 감정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엄마미소가 얼굴에 번진다. 우리 아이 같아서 기특하고, 우리 아이 모습이 떠올라 소중하고, 우리 아이인 듯 뿌듯하다. 이 좋은 예술교육을 더 많이 알리고 퍼트려야 할 텐데, 그래야 예술강사를 엄마로 둔 우리 아이들도 교실 안에서 친구들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을 텐데. 10년, 15년, 20년 한 우물만 판 베테랑 예술강사들이 힘들어서 관두고, 강사료가 적어서 관두고, 고용이 불안정해 관두고, 그것에 상처받아 관둔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우리 소중한 아이들은 정답을 배우는 교과교육과 함께 정답 없는 창의적인 예술교육, 나만의 정답을 만들어가는 의미있는 예술활동을 경험해야 한다. 오늘도 난 이른 아침, 식탁 위에 세 아이의 아침식사를 챙겨둔 채 가장 먼저 집을 나선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아이의 친구들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예술교육을 경험하게 될 그 날을 위해, 오늘도 한 초등학교 정문을 바라보며 ‘연극예술강사’라고 쓰여 있는 이름표를 목에 걸고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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