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코로나19 여성 노동자’ 정책 촉구한 멜린다 게이츠

게이츠 이사장이 인용한 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자리 중 여성 일자리가 남성 일자리보다 1.8배 많았다. 그는 정책입안자들이 이런 문제를 도외시하면 결국 각국의 경제 성적도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제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인 멜린다 게이츠는 “코로나19 대유행 중 무급 노동 중인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국제사회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할 지도자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정 내 무급 돌봄 노동’이 크게 늘었으며, 이를 여성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게이츠 이사장은 진단했다. 어린이와 노인, 환자들에 대한 돌봄 수요는 크게 늘었고, 이를 노동시장에서 탈락하거나 자발적으로 물러난 여성 노동자가 맡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경제개발협력기구의 ‘무급 돌봄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돌봄 노동 2시간이 증가하면, 여성의 사회적 노동 참여율은 10%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한 저소득 국가들에서 여성들이 보건·실직 위기에 놓여 있다고 했다. 2014년 에볼라가 발병했을 때 시에라리온에선 열악한 공중의료 시스템 때문에 산모·신생아 사망자도 에볼라 사망자와 비슷한 규모로 나왔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미국의 보건 종사자 중 여성 비율은 70%이지만 개인보호장비 대부분 남성용으로 제작됐다고 게이츠 이사장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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