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은 이 기간 90여차례에 걸쳐 회식과 간담회를 하면서 업무추진비로 1600여만원을 사용했다. 같은 기간 정장선 평택시장은 100여건에 2400여만원을 지출했다.
서울 지하철이 혼잡할 때 승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대중교통 ‘생활속 거리두기’ 방안 시행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 안내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준헌 기자
지자체장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물리적 거리 두기 기간에도 수시로 단체 회식과 간담회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병으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공직자가 회식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업무 협의도 비대면으로 하라는 정부 지침을 어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경향신문이 경기도 코로나19 주요 발생지역 지자체장들이 3~5월 3개월간 사용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자체장 대부분이 코로나19 대응 및 관련 기관·부서 직원 격려 등을 이유로 거의 매일 회식이나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재 경기도 내 확진 환자 수는 1383명으로, 최근 용인, 수원, 평택 등 경기남부권역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들 지자체장은 각 부서를 돌아가며 모임을 주선하거나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할 때는 비서실 직원 등을 통해 식대를 부담하기도 했다. 20~30명씩 다니며 일식당, 한정식집 등에서 오·만찬을 하는 일도 허다했다.백군기 용인시장은 이 기간 90여차례에 걸쳐 회식과 간담회를 하면서 업무추진비로 1600여만원을 사용했다. 지난 4월7일 관할 구청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구청이 폐쇄됐을 때에도 일자리 부서 직원들과 단체 식사를 했다. 같은 기간 정장선 평택시장은 100여건에 2400여만원을 지출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직원 격려와 현안 논의 등을 위한 식사 비용으로 1500여만원을 사용했다. 유병욱 수원경실련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며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하루가 멀다 하고 회식과 간담회를 이어간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고위공직자가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이며 공직자의 신뢰성마저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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