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창]누가 리더를 죽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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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속 출근길. 붐비고 꿉꿉한 지하철에서 한 학생이 멘 백팩에 붙어 있는 작은 문구 하나가 눈을 사로잡았다. ‘각계각층의 지도자 양성학교.’ 개인의 출세나 영달보다는 조국과...

장마 속 출근길. 붐비고 꿉꿉한 지하철에서 한 학생이 멘 백팩에 붙어 있는 작은 문구 하나가 눈을 사로잡았다. ‘각계각층의 지도자 양성학교.’ 개인의 출세나 영달보다는 조국과 인류의 번영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인재를 선발하겠다며 설립한 강원도 소재 A학교 소개말이다.한국 사회에서 리더가 사라졌다는 한탄이 나온 지 오래됐다. 믿고 존경해 따를 만한 리더 같은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은 한국 사회를 이끌 리더를 뽑는 선거였다기보다 나쁜 리더를 뽑지 않기 위한 선거에 가까웠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 누가 돼도 강한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자괴감까지 느낄 필요는 없다. 리더가 사라진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당장 미국만 해도 대선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지만, 직전까지 고령자 두 명의 선거였다. 수많은 인재가 있다는 미국조차 이렇다.

학교에는 반장이 귀해지고 있다. 반장을 하면 자신의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한다. 반장의 리더십보다 성적에 따른 보상이 더 크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승진을 달가워하지 않는 직장인도 늘어난다. 승진을 하면 책임과 업무는 많아지는데 보상은 이에 따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봉제 위주의 상후하박 보상체계가 한국 직장에 아직 많다. 임원은 계약직이라 고용보장도 되지 않는다. ‘가늘고 길게 가자’가 직장인들의 모토가 된 지 오래다. 임원이나 팀장으로 승진하지 않고 정년까지 만년 차장 혹은 직원으로 남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화려함보다는 실속이다. 만년 차장을 리더에 빗대 엘더로 부르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각자도생의 시대다. 조직을 위해 일하겠다며 손을 들 사람은 많지 않다.

금융권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 은행장은 금융지주 회장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자리로 매우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사고 때 그 책임을 은행장이 직접 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되면 금융권에서 퇴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장이 되기보다는 적당히 임원직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금융지주 회장이 될 가능성도 이쪽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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