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에서 그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곧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사과 요구를 깡패들이나 하는 짓(무릎 꿇으라!)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니 안타깝게도 반공주의 친일 역사만 강조하는 정권에서 육사가 수구 놀음의 들러리가 되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
안병욱 |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지난 대선 텔레비전 토론회 때 손바닥에 쓰인 ‘왕’이란 글자가 황당했다. 유세장에서 매번 어퍼컷을 휘두를 때 어이없었다. 당선되자 풍수 술사를 앞세워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옮기자 염려스러웠다. 그때 앞으로 한국 정치 5년이 걱정스럽겠다 싶었지만, 이렇게까지 마구잡이 정치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무지하게도 항일전쟁의 역사를 뒤집으려 한다. 국립현충원의 백선엽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육군사관학교는 교내에 설치했던 항일전쟁과 독립투쟁의 영웅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을 이전하거나 철거하겠단다. 윤석열 정권은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관련을 내세워 배척하고, 친일·반민족 행위자는 공비 토벌을 내세워 감싸면서 새롭게 치장한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이 “우리의 통합이나 관용과 부합되는 것처럼 해석된다면, 우리의 자유·연대·통합 지향의 기반 자체가 무너진다”며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정율성 역사공원’은 육사와 더불어 현 정권이 추진하는 반공·친일 회귀정책에 어깃장 부리는 상징처럼 됐다. 정율성은 19살 때 형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남경·상해·연안 등의 항일운동에 참여하면서 음악 공부와 창작 활동을 했다. 그가 1939년 작곡한 ‘팔로군대합창’ 중의 ‘팔로군행진곡’은 중국 인민군 군가로 불려왔는데, 그렇게 50여년 애창되다가 1988년 중국 당국이 이를 공식적인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비준했다. 이때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지 40년이나 됐기 때문에 얼마든지 새롭게 중국 군대의 군가를 제정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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