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책] 노벨문학상·텍스트힙 삼킨 계엄···책에서 희망과 위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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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해의 책] 노벨문학상·텍스트힙 삼킨 계엄···책에서 희망과 위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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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에서 산업도시 거제의 빛과 그림자를 들여다보았던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경남의 또 다른 산업도시 울산...

올해 한국 사회는 최고의 시간과 최악의 시간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정점에 올랐던 자긍심은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한순간에 바닥까지 추락했다.

울산은 1960년대 이후 고속 성장한 한국 경제의 견인차였으나, 1990년대 이후 2010년대까지 20여년 동안 기업 연구소를 필두로 그와 밀접한 설계 부문 등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공간 분업’ 현상이 강화하면서 ‘생산기지’로 전락했다. 이는 여수, 울산, 포항, 구미 등 다른 지방 거점 산업도시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산업도시의 쇠퇴는 한국 제조업의 불길한 미래를 예고한다. 책은 우리 사회에서 “평범한 노동자도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사회의 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외환위기로 나라가 휘청이던 1990년대 말, 울산에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다. 당시 울산의 조선 산업은 10년 초호황기의 초입에 있었다. 수출 주도 3대 산업이 호황을 맞자 그저 근면성실하게 일하던 울산 사람들은 ‘눈 떠보니 부자’가 돼 있었다. 2017년 서울에 1위를 빼앗기기 전까지 울산은 근 20년 ...

애초 다수 횡포를 견제하기 위해 마련된 미국의 헌법은 극단적 소수의 지배를 허용하는 역설적 결과를 낳고 있다. 저자들은 유권자 투표에서 져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간접선거 방식, 주별 인구 차이를 반영하지 않는 상원 의석 배분, 연방대법관 임명권을 지닌 대통령의 정치 성향에 따라 연방대법원의 진보 대 보수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 등 미국 헌법의 결함을 상세하게 살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지만 미국에서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과는 꽤 다른 미국 정치 제도를 이해하는 데 도음이 되는 책이다.최근 미국 극장가에서는 지난달 개봉한 영화 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종군기자의 시선을 따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주별 연합군과 연방정부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상의 미국을 그려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황당한 설정’이라며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을 법한 내용이다. 지금 미국은 다...

“자유무역 그리고 자본, 재화,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을 높게 받드는 신조”이자 “세계시민주의”를 주장하는 신자유주의는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 이후 완전히 끝났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려는 지금, “다음에 나타날 질서”가 궁금하다면 과거 ‘정치 질서’에 대한 혜안을 보여주는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고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시절 정부 노선을 ‘좌파 신자유주의’라고 규정한 적이 있다. 정통적 좌파들은 이를 두고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한다”는 식으로 비난했지만, 를 번역한 홍기빈은 이 표현이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역사적 블록의 구성과 성격을 적확하게 파악한 용어로 판명되었다”고 본다. “신자유주의 질서를 구축하고 유지할 뿐...누구나 때로는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저자는 한 마디를 덧붙인다. “사람이 그렇듯,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다.

책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 토대인 ‘몸’과 이를 표현하는 예술인 ‘춤’을 중심으로 차별과 평등의 문제를 탐구한다. 무용수로도 활동하는 작가는 ‘아름다움’에 사회적 가치인 기회의 평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묻고, 장애를 가진 몸과 장애인 무용수들의 춤이 도덕이나 인권의식 없이도 매혹적일 수 있는지 질문한다. 비장애인 중심의 ‘정상성’ 기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추상적 평등 이념에 아름다움을 제한하지도 않는다. 대신, 구체적 삶 속에서 자신의 몸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무대를 변화시키며 독자적 아름다움을 창조한 예술가들을 조명한다. 올곧은 몸들 속 다른 몸, 차별과 평등에 대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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