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는 영영 풀지 못할 것이다, 이래도 되나? SBS뉴스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희생자 15,209명을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살해당한 사람과 자살로 죽은 사람으로 나눴을 때 총기를 이용한 자살로 숨지는 사람이 살해당한 사람 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총기 문제를 떠올릴 때 사람들은 흔히 수많은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총기난사 사건을 떠올리지만, 오히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건 자살 수단으로 쓰이는 총기입니다. 자살 수단에 접근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건 기본적인 자살예방법 가운데 하나로, 치명률이 높은 총기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건 중요한 과제입니다. 인구가 꾸준히 늘어났으니 사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나는 거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죠. 인구 10만 명당 총기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숫자를 살펴보면, 그래도 여전히 미국은 소위 선진국 중에는 유별나게 총기로 사람이 많이 죽는 나라입니다. 나라별 총기 사고 통계를 모아 비교해 놓은 자료를 보면, 미국은 총기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인구 10만 명당 10.89명입니다.
그런데 맥베이가 죽고 난 뒤 미국 사회의 발자취를 보면, 총기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그대로이거나 늘어나는데도 총기 규제는 계속해서 완화됐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골드버그는 총기 규제에 실패한 원인으로 극우 세력의 총기를 향한 맹신과 공화당의 우경화를 꼽았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는 총기를 시민사회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무기로 보고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상식으로 통하는 이들과 반대로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할 권리를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이들이 공존하게 됐습니다. 총 때문에 자꾸 사람이 죽으니, 총기를 더 강력히 규제하자는 주장은 제가 볼 때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주장이지만, 또 다른 평행우주 속 미국에서는 끔찍한 압제의 선전포고처럼 들린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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