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과 죄책감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고...
부끄러움과 죄책감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고 살면서 서로의 욕구가 충돌하는 일이 많아졌고, 인간은 도덕과 윤리, 법률을 만들어 이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도덕과 법률은 결국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는 훈련은 아주 어릴 때부터 이루어진다.부끄러움과 죄책감은 이러한 가치들이 내면화되면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자신의 행위가 내면화된 어떤 기준에 충족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며 다음에는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스스로의 행동을 조절한다. 이것이 부끄러움과 죄책감의 기능이다.
아이들은 배변 실수를 하거나 자신이 원할 때 배변이 되지 않으면 부끄러움을 느낀다. 물론 부모의 개입에 의해서다. 옛날에는 아이가 밤에 이불에 오줌을 싸면 키를 쓰고 나가 이웃집에서 소금을 얻어오게 했다. 부끄러움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금을 얻어오며 아이는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다짐했을 것이다. 대여섯 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너 그러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 등의 협박이 끊이지 않는다.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고집을 꺾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경찰 아저씨로 대표되는 사회의 법과 규범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우리 사회에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진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언제부턴가 부모들은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것 같다. 물론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사랑은 균형이 있어야 한다. 그토록 자식을 사랑한다면 제 자식이 거리에 똥·오줌을 흘리고 다녀서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죄를 짓고 사회에서 격리되는 일 또한 바라지 않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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