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의 영화로 세상읽기] 콘크리트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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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에 오펜하이머가 견뎌야 했던 고통과 치욕은 매카시 시대에 희귀한 일이 아니었다.” 오...

“1954년에 오펜하이머가 견뎌야 했던 고통과 치욕은 매카시 시대에 희귀한 일이 아니었다.” 오펜하이머 평전 의 서문에 쓰인 문장이다. 의 한 장면은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랫동안 맴돌았다. 원자폭탄이 완성된 이후, 군인들이 오펜하이머의 품에서 그 폭탄을 빼앗아 가는 장면이다. 폭발 실험에 성공하자마자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에 대한 권한과 권리를 모두 박탈당한다. 말 그대로 그의 손을 떠나버린다. 원자폭탄이 언제, 어떻게, 어디에 사용될지 조언은 하지만 요식 행위일 뿐이다. 그는 중대 결정 과정에서 제외된다. 결단은 정치인의 몫이었다.그에게서 멀어지는 폭탄을 바라보는 오펜하이머의 시선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의 옥녀의 것과 닮아 있다. 아이를 갖고, 낳을 때까진 가장 귀한 존재처럼 애지중지 떠받들어지지만 아들을 낳자마자 옥녀는 아이는 물론이고 아이를 볼 권한과 권리도 모두 뺏긴다. 오펜하이머와 씨받이는 당대 이데올로기의 결과물이었다.

유대인인 오펜하이머는 나치에 대해 깊이 분노했고 한편 불안해했다. 원자폭탄 발명에 매진했던 가장 큰 이유도 나치가 먼저 가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공공의 적은 나치였기에, 당시 과학자들은 원자폭탄 개발 과정과 정보를 소련과 공유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제안하곤 했다. 2차 세계대전 시기였고, 당시 러시아는 같은 편이었으니 말이다. 적어도 그때 적은 전체주의 국가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영화 에 등장하는 보리스 패쉬라는 인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혈통인 보리스 패쉬는 그 어떤 반공주의자들보다 더 격렬하게 공산당 척결을 외쳤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였던 아버지의 이력과 혈통 때문인지 보리스 패쉬는 자신을 증명하듯 러시아를 증오한다. 그런 보리스 패쉬에게 이상적인 정보 공유와 연대를 주장하는 오펜하이머는 반국가 공산주의자로 몰기 딱 좋은 인물이었다.의 파수꾼도 비슷하다. 재난 이후 단 한 동의 아파트가 남게 되자 아파트는 생존의 절대적 요소가 된다. 아파트 사람들은 안팎을 나누어 내부인과 외부인을 분리하고 경계를 강화한다. 외부인 추방을 강경하게 주장하는 쪽은 잠입한 외부인이다. 내부인이 된 외부인은 극단적 혐오와 단속의 선봉대로 나선다. 그래야만 자신의 진짜 정체성이 가려질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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