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가왕전' 경연 가수들국경넘어 음악으로 우정나눠문화 교류는 가장 보편적 소통정치 외교나 사업과 가정서도마음을 얻는데 초점 맞추길
마음을 얻는데 초점 맞추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못 믿을 직업, 욕 많이 먹는 직업을 조사하면 정치인, 국회의원이 늘 상위를 차지한다. 왜 그럴까? 단순하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정치인의 권력은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국민들이 일정 기간 위임한 것인데 자신의 권력처럼 사용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관심을 갖게 되면 국민의 마음은 쏜살같이 떠나간다. 정치에서 말은 가장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도구다. 솔선수범할 지도자가 아이들이 듣기에도 민망한 막말이나 금방 탄로 날 거짓말을 한다면 국민들은 실망하고 불신을 갖는다. 누구인들 그런 정치인에게 마음을 주려고 하겠는가. 격조 있고 인품이 있는 지도자들을 우리 사회가 많이 갖고 싶은 것은 나만의 소망이 아닐 것이다.
작년 가을 우연히 MBN에서 '한일가왕전'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한일 감정도 좋지 않은데 두 나라에서 각각 예선을 거쳐 최종전을 벌이는 것은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았고 인류애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음악에 문외한이다. 한국 트로트와 일본 엔카의 경연이 정말 잘될 수 있을까. 많은 이가 한국 예선에 발라드의 여왕이라 불리는 가수 린이 출연한 데 놀랐을 것 같다. 린은 심사위원을 할 가수인데 서바이벌 경연의 부담감, 트로트라는 새 장르에 도전하고 쓴소리 평가를 귀담아듣는 겸손한 자세가 존경스러웠다. 예선 동안 매번 린은 혼신의 힘을 다했고 노래를 대하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혹독한 예선을 치르고 만난 한국과 일본 가수들의 첫 만남은 조금 어색했지만 노래라는 공통점으로 언제 그랬냐 싶게 금방 동료가 되었다. 데뷔 30년이 넘은 일본 우타고코로 리에의 무대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어야 진정한 가수다'라는 당연한 상식을 깨닫게 해주었다.
'한일가왕전'의 점수와 승패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현재는 세계가 K팝에 열광하지만 이미 전에 J팝 열풍이 있었고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었다. 일본 문화 개방도 반일 감정도 고려했지만 한국 문화를 대번에 잠식할 위험성에 문화의 개방도 늦게 순차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한 걱정은 결국 기우였고 오히려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을 강타해 수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촬영지를 성지순례할 정도였다. 사형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북한에서조차 한국 드라마를 몰래 본다고 하니 문화의 힘은 우리 생각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한일가왕전'을 보며 노래뿐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서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세상의 많은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문화를 소통하고 교류했으면 한다. 기성세대가 못한 것을 젊은 세대들이 문화 소통·교류로 일부라도 세상의 평화를 이루었으면 한다. 외국인, 특히 젊은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나는 그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을 늘 깨닫곤 한다. 그리스 출신의 유명 음악가 야니가 1993년 아테네 공연을 위해 고향에 돌아와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비행기 위에서 보니 지도에 그려진 국경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종과 언어, 국적을 넘어서 모든 인간은 똑같이 고귀한 존재이며 희로애락의 감정을 갖고 있다. 사랑은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에겐 가장 중요한 마음이다. 그러나 어디 노래에만 한정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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