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심판이야” 스포츠계 판 흔드는 AI심판[올어바웃스포츠]

“제가 여전히 주장하는 것은 그 시스템의 정확성이 100%가 아니라는 겁니다. 99%라고 치죠. 어쨌든 100%는 아니고, 여전히 이해 안되는 판정도 있어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2012년 인터뷰를 통해 도입 6년차인 테니스의 ‘호크아이 시스템’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불신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수십대의 카메라로 공의 궤적을 추적해 ‘인-아웃’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2012년 인터뷰를 통해 도입 6년차인 테니스의 ‘호크아이 시스템’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불신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수십대의 카메라로 공의 궤적을 추적해 ‘인-아웃’을 판단하는 이 시스템은 2006년 프로테니스협회 투어에 도입된 후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인간 심판의 판정 오차범위는 30~40mm인 반면 호크아이는 3mm 이하의 오차만 보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페더러는 선수 생활 말년까지 ‘안티 호크아이’의 대표주자로 남아 있었습니다. 기계는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죠.

한국야구위원회는 허구연 총재의 결단으로 세계 프로야구 1군 리그중엔 처음으로 ABS를 도입하게 됩니다. 응원팀 경기를 보다가 이해못할 스트라이크 판정에 속이 터지는 팬들 대부분이 쌍수를 들고 환영한 조처였습니다. 또 포수가 포구 순간 글러브를 존 안으로 이동시키는 ‘프레이밍’ 기술, 투수의 제구력에 대한 기존의 평가, 기세 등 다양한 요소가 버무려진 기존의 스트라이크존과 함께 지내왔던 프로 선수들에게는 자로 잰듯한 ABS 시스템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한 듯 싶습니다. 신기술 심판에 가장 적극적인 스포츠중 하나가 축구입니다. 22명이 선수들이 뒤엉키는 피치 위에서 선수들과 90분간 함께 뛰는 축구 심판들의 판정은 잊을만하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인 일본과 스페인에선 VAR이 톡톡한 역할을 합니다. 일본의 골이 터진 장면에서 VAR이 아니면 잡아낼 수 없는 불과 몇 mm의 차이로 공이 인플레이 상태인 것이 확인돼 최종적으로 경기 승패를 갈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인간 대신 AI나 로봇이 모든 판정을 도맡으면 새로운 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대표적으로 AI의 데이터 편향성이 거론됩니다. AI는 이미 주어진 데이터를 통해 학습합니다. 문제는 이 데이터 자체가 이미 편향적으로 구성됐다면 AI 알고리즘에 의해 편향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드라마틱한 승리 뒤에 피해자의 눈물...‘오심이 더이상 경기의 일부 아니어야’ 스포츠 세계에서 오랫동안 통용됐던 관용어구중 하나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구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오로지 인간의 눈으로만 판정을 할 수밖에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합리화중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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