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상반된 성격을 가진 난해한 감정이다. 하나는 자신과 주위를 해치는 화염, 다른 하나는 진보적인 역사를 창출하는 힘이다. 대표적으로 전자는 인간을 극한의 고통에 몰아넣는...
분노는 상반된 성격을 가진 난해한 감정이다. 하나는 자신과 주위를 해치는 화염, 다른 하나는 진보적인 역사를 창출하는 힘이다. 대표적으로 전자는 인간을 극한의 고통에 몰아넣는 전쟁이며, 후자는 억압된 자들이 새 질서를 세우는 혁명이다. 같은 분노인데도 어째서 반대의 현상이 일어날까. 대개 종교는 이를 해로운 감정으로 본다. 불교에선 열반과 해탈을 방해하는 3독심, 즉 탐욕과 성냄과 무명에 속할 정도로 중대한 번뇌다. 자신의 참된 심성을 가리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기독교의 7대 죄악에도 분노가 들어 있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 또한 에서 이성의 통제를 떠난, 보복하고 싶은 욕망인 악덕으로 보았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과불급이 없는 중용에 따른 분노의 표출은 온화한 인격과 통한다고 보았다. 연구자들은 위협적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진화의 본능으로 보기도 한다.
의 저자 스테판 에셀은 2차 세계대전 때 레지스탕스에 참여한 경험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이제 총대를 넘겨받으라, 분노하라!”고 외쳤다. 그는 부정하고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사르트르가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 것에 감명을 받고 현실에 뛰어들어 사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지금이야말로 레지스탕스가 필요한 때다. 자본 권력은 여전히 인간을 도구로 삼아 이윤을 극대화한다. 화재로 23명이 숨진 화성 리튬전지 공장의 참상은 자본에 포획된 인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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