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선균 이어 김새론의 죽음, 언론과 악플러 성찰해야

이선균 이어 김새론의 죽음 뉴스

[사설] 이선균 이어 김새론의 죽음, 언론과 악플러 성찰해야
언론과 악플러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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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씨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제 겨우 스물다섯의 젊은이다. 경찰은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타살...

배우 김새론씨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제 겨우 스물다섯의 젊은이다. 경찰은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타살 혐의점은 없는 걸로 보고 있다. 김씨는 음주운전 파문 이후 자숙하며 재기하려 노력했지만, 지속적으로 악플과 부정적 보도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사회적 영향력이 작지 않은 유명인의 도덕성을 물을 수 있으나, 한계를 넘는 비난이나 호기심은 폭력일 뿐이다. 이선균씨 사망으로 큰 사회적 아픔을 겪고도 달라지지 않는 인터넷 여론 환경과 보도 행태가 안타깝다.

김씨의 비보 이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악플러들과 언론을 향한 분노도 쏟아졌다. ‘여자연예인 갤러리 일동’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성명문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했다. 가수 미교는 “사람 한 명 죽어 나가야 악플러들 손이 멈춤”이라며 “언론도 방송도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김씨가 3년 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것은 비판받을 일이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며 자숙했는데도 이어진 질타는 과도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 걸 두고 ‘생활고를 가장한다’는 악플이 달리고 언론이 가십거리로 소비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김씨가 겪었을 심적 갈등과 아픔이 얼마나 컸겠는가. 나종호 미국 예일대 조교수는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우리 사회가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질타했다. 나 교수의 날 선 지적을 흘려들을 수 없다.

이선균씨 죽음으로 우리 사회가 충격받고 자성했던 게 불과 1년여 전이다. 당시 AP통신 등 해외 언론들도 “한국에서 악의적인 온라인 댓글과 사이버불링으로 유명인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이버불링은 명백한 폭력이다. 김씨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우리 사회와 악플러, 언론 책임은 없는지 성찰해야 한다. 조회수 장사에 매몰돼 공인 감시와 유명인의 사생활 호기심을 구분할 책무를 방기하진 않았는가. ‘알권리’로 포장한 무분별한 보도는 언론 신뢰만 실추시킨다. 유튜버들의 폭로 보도에 법적 사각지대는 없는지 따져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도 통로인 유튜브와 포털 등 플랫폼들도 기술적 확산과 개인 권리 보호 사이 간극을 메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름까지 바꾸며 재기하려 했지만, 끝내 꿈을 접은 김씨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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