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의 사망 이후, '유퀴즈'에 출연한 나종호 정신과 교수가 사회의 가혹성을 비판했습니다. 나 교수는 김새론의 죽음이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라고 지적하며,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사와 악플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사회적 대화와 고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배우 김새론 (25)이 지난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퀴즈’에 출연한 나종호 정신과 교수가 “사회가 오징어게임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SNS를 통해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거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나 교수는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 오징어게임 ’ 같다”고 비유하며 “음주 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고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김새론 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나 교수는 특히 “ 김새론 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며 “마지막으로 그녀의 소식을 본 것은 생계가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기사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사 뿐 아니라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수 미교 역시 전날 SNS에 “사람 한 명 죽어 나가야 악플러들 손이 멈춤”이라며 “언론도 방송도 마찬가지”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이슈 찾고 어그로 끌려고 자극적으로 기사 내고 뭐든 만들어내서 결국 사람 한 명 죽어 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난 관련 없다는 식으로 세상 선한 척. 역하다”고 적었습니다. 나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보건대학원, 뉴욕대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예일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지난 2023년 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최근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초등학생 살해 사건과 관련해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면서 “이같은 보도는 우울증에 대한 낙인을 강화시켜 도움을 꼭 받아야 할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새론은 이날 오후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향년 25세. 최초 발견자는 이날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새론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20분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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