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석탄 이용에 불을 지핀 영국이 142년만에 석탄화력발전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인 탈석탄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영국을 시작으로 주요 선진국들의 잇따른 탈석탄이 임박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선택의 기로'를 넘어 '실천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서구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며 탈석탄 을 늦추기엔 우리의 상황이나 입지가 적절치 못 합니다.
1965년, 우리나라의 석탄 소비량은 57.6TWh로 우리나라의 광부가 파견됐던 독일, 근대 석탄 이용의 종주국 격인 영국, 그리고 프랑스와 비교조차 어려울 만큼 적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그로부터 11년 후인 1986년, 271.3TWh로 4.7배가 되며 프랑스를 넘어서게 됐고, 1999년엔 443.8TWh로 영국을, 2010년엔 897.2TWh로 독일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이 기간, 계속해서 석탄 소비량을 줄여왔던 독일, 영국, 프랑스와 달리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계속 늘어났고, 2018년엔 무려 1,007.7TWh라는 정점을 기록했습니다. 53년만에 17.5배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2023년, 이 4개국의 소비량은 한국 748.3TWh, 독일 507.2TWh, 영국 51TWh, 프랑스 49.4TWh를 기록했습니다. 60년 가까운 세월 사이, 독일은 72.7% 줄였고, 프랑스는 90.5%, 영국은 96.3%나 줄인 것입니다.
당장 발전부문의 탈석탄을 완성한 영국과 탈석탄을 목전에 둔 프랑스와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영국의 발전량은 2000년 377.06TWh에서 2023년 285.92TWh로 프랑스의 발전량은 2000년 532.56TWh에서 2023년 514.1TWh로 줄었습니다. 그렇게 전력 생산 자체를 줄여오면서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은 영국, 프랑스 모두 늘려왔고요. 영국은 전력부문의 탈탄소를 재생에너지 확대로 달성해가는 중이고, 이미 원자력발전을 중심으로 전력의 탈탄소를 상당 수준 이뤄냈던 프랑스 또한 그 누구보다 앞서 재생에너지 확산에 박차를 가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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