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중력을 벗어나서

내게 '위키드'는 아주 각별한 뮤지컬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위키드'의 넘버인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중력을 벗어나서)'가 그렇다. 나는 이 노래를 아주 오래전에 '글리'라는 뮤지컬 드라마에서 처음 들었다. 그 당시 나는 대중 과학서나 과학 다큐를 보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때 우주에 존재하는 힘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는 걸 알았다..

내게 '위키드'는 아주 각별한 뮤지컬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위키드'의 넘버인 '디파잉 그래비티'가 그렇다. 나는 이 노래를 아주 오래전에 '글리'라는 뮤지컬 드라마에서 처음 들었다. 그 당시 나는 대중 과학서나 과학 다큐를 보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때 우주에 존재하는 힘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는 걸 알았다. 약력, 강력, 전자기력 그리고 중력. 다른 힘들에 비해 중력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중력이 작동하는 방식은, 비밀에 휩싸인 알 수 없는 힘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즈음, '글리'에서 '디파잉 그래비티'를 부르는 에피소드를 보았다. 그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난다. 한동안 이 노래에 빠져 있었고, 중력을 벗어난다는 말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2014년 처음으로 뉴욕 여행을 갔을 때, 당연히 뮤지컬 '위키드'를 보러 갔다. 마음을 졸이면서 '디파잉 그래비티'를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 엘파바가 솟아올라서 이 노래를 부를 때, 나는 너무 황홀하고 벅차올라서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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