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핵심성공요소 CSF

고향 상주를 떠올리면 늘 그리움과 함께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아마 도시에서 자라난 세대는 고향, 시골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특유의 포근함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활기 넘치던 농촌이 이제는 그 생명력을 도시에 넘겨주고 과거의 어느 시점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 다시 그런 날이 오겠지' 하는 희망도 있..

고향 상주를 떠올리면 늘 그리움과 함께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아마 도시에서 자라난 세대는 고향, 시골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특유의 포근함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활기 넘치던 농촌이 이제는 그 생명력을 도시에 넘겨주고 과거의 어느 시점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 다시 그런 날이 오겠지' 하는 희망도 있다.

필자가 살던 마을은 낙동강을 따라 넓게 펼쳐진 평야에 60여 가구가 모여 살던 비교적 큰 마을이었다. 마을에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오던 날, 온 동네 사람들이 며칠 동안을 고대하며 전기 공사를 지켜보다가 전구가 온 마을을 환하게 밝혔던 그 순간 모두가 환호를 지르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호롱불 밑에서 공부하고 촛불은 특별한 날에만 켤 수 있었던 시절 전기의 도입은 그야말로 대변혁이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하나의 그룹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고 보니, 그런 엄청난 혁신 사업들을 기업도 아닌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농한기가 되면 술과 노름으로 시간을 때우던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흙담을 벽돌담으로 바꾸고, 마을회관을 짓고, 신작로를 만들고, 초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꿔나갔던 국가적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리더십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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