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한국의 멋 아는 예술가

나는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클래식 음악을 즐긴다. 그 이유는 예술만이 줄 수 있는 정서적 휴식과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 독특한 매력에 빠져서일까? 예술을 통해 경험한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재단을 통해 예술과 관련된 사업을 조금씩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예술가와 관객. 둘 중 어느 하나 예술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 ..

나는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클래식 음악을 즐긴다. 그 이유는 예술만이 줄 수 있는 정서적 휴식과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 독특한 매력에 빠져서일까? 예술을 통해 경험한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재단을 통해 예술과 관련된 사업을 조금씩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예술가와 관객. 둘 중 어느 하나 예술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을 지원할 때, 이 둘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내가 추진한 사업들이 바로 '샤롯데문학상' '예술가자립지원' '고향사랑 음악회' 등이다. 사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종종 내 방향이 과연 옳은 것인지, 묻곤 한다. 그러나 조명받지 못했던 문학작가들이 재단을 통해 발굴되어 알려지고, 그들에게 희망이 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 또한 예술가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은 이들을 통해 예술의 가치와 행복을 경험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추구한 방향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에 이렇게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음에 감탄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

과거 나는 예술은 넉넉한 환경이 뒷받침되어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업을 운영하면서 현실은 내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더라도, 결국 설 수 있는 무대의 부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생활고가 이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여태까지 그들이 쏟아온 열정과 노력이 제대로 빛을 발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무대와 기회를 찾아 헤매는 모습은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나는 우리의 지원이 예술적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국내의 우수한 예술가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그들을 통해 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사람들이 예술을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그런 선순환 말이다. 나아가 우리 사회 안에서 점점 말라가고 있는 청년들의 정서를 촉촉이 적셔주고 싶은 마음도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년들의 학업을 돕거나, 외국인 근로자 및 우리 이웃을 살피는 것과 같은 나의 외조부, 신격호 명예회장의 생각과는 조금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나눔'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그 뿌리는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믿는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장애 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을 장려하고, 그들만의 무대를 마련하고 싶다. 또한 장애인 관객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조성하여 그들이 우리처럼 예술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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