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현장을가다] ⑪연 800만명 찾는 '맛집 투어' 전통시장
"맛집은 주말이면 2∼3시간 기다려야…하루 매출 2천만원 넘는 점포도 많아"[※ 편집자 주=현대 도시의 이면 곳곳에는 쇠퇴로 인한 도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와 신도시 개발, 기존 시설의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쇠퇴는 갈수록 빠르고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쇠퇴한 도시들을 방치할 수는 없다. 주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도시 경쟁력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도시재생은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그치지 않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의 재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도시 재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연합뉴스는 모범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찾아 소개함으로써 올바른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백도인 기자=충북 단양군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자리한 인구 2만7천여명의 작은 산골 지역이다.
당시 자문단은 수도권과 가깝다는 점에 착안해 관광객을 시장으로 끌어모을 방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그 핵심을 '음식'에서 찾았다. 다행히 단양은 건강식품인 마늘의 주산지였다. 특히 단양 마늘은 석회질 땅에서 자라 단단하고 향이 좋으며 항암과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 그래서 다른 지역 마늘보다 가격이 30%가량이나 비쌀 정도로 유명하다. 자문단은 상인들과 함께 단양 마늘을 듬뿍 넣은 음식들을 차례로 개발했다. 튀긴 통마늘을 뿌린 마늘통닭, 소에 마늘을 듬뿍 넣은 만두를 마늘 기름에 구운 마늘 만두, 마늘로 고기의 잡내를 잡은 마늘 떡갈비, 마늘로 담백함을 더한 마늘순대 등은 지금도 단양 구경시장의 주력 음식이다.
안 상인회장은"너무나 절박했다. 대부분이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아야 할 처지로 내몰렸었다. 나이 많은 상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업종 전환을 서두른 것, 수십 년 이어온 시장 이름을 바꾼 것도 모두 너무 절박했기 때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확장, 고객 쉼터 설치, 노후 전선 정비, LED 간판 조명 설치 등의 사업도 서둘렀다. 배송 도우미를 지원하고 크고 작은 축제와 이벤트를 열어 활기를 불어넣었다. 작은 도시의 읍내 한복판에 있다는 점도 관광객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구경시장을 비롯한 단양읍 내 주요 관광서와 관광지는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유명 맛집들이 밀집해 있으니 관광객들은 구경시장을 그냥 지나치려야 지나칠 수가 없었다. 코로나19 직전에 단양 구경시장을 찾은 관광객은 연간 8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단양군은 추산했다. 관광 성수기의 주말이면 하루 5만명 이상이 몰린다. 그야말로 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름난 맛집은 2∼3시간은 예사로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김종근 상인회 청년회장은"솔직히 상인들 속성이 장사가 잘돼도 잘 된다고 말하지 않는데, 우리 시장은 정말 사람이 미어터진다. 주말 하루 매출이 2천만∼3천만원인 곳도 여러 곳이다. 팔려고 내놓는 가게가 거의 없지만, 장사 잘되는 점포는 매매가가 10억원을 호가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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