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드는 제주지역 배달대행 업체들과 가맹점들이 배달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하루 휴업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맥도날드 지점의 압박탓에 무산됐다.
보호 받기 어려운 플랫폼노동자들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어렵게 이룬 합의를 대기업 지점이 ‘갑질’로 깨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 합의는 맥도날드 서귀포 한 지점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달대행사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배달대행업체 3곳과 가맹계약을 맺고 있는 해당 지점은 ‘하루 휴업’을 처음 알린 배달대행업체에 연락해 “왜 당신들만 배달을 거부하느냐”며 압박했다.해당 지점이 시내 배달 건수 중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대행업체는 지점 측의 ‘배달 강행’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맹점만 정상적으로 배달이 이뤄지면 합의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배달대행사들은 ‘하루 휴업’ 결정을 접고 배달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도 서귀포 시내 라이더들은 태풍으로 인한 강풍 속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 이날 제주도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A씨는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지점들조차 안전이 우선이라며 동참하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맥도날드 배달을 하는 기사들은 물론 맥도날드에 들어가지 않는 기사들까지 태풍 속에 운행을 하게 됐다”며 “손님 안전은 신경쓰면서 라이더의 안전은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주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배달노동자들은 폭우·태풍에 특히 취약하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최근 3년간 여름철에 발생한 교통사고 23만3000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천 시 교통사고 발생 빈도는 비가 오지 않은 날보다 1.22배 높았다.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플랫폼노동자 특성상 상대적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있고, 건당으로 돈을 버는 탓에 작업중지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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