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간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없는 사람'으로 살아온 강모 할머니는 임시 신분증을 손에 쥐던 날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85년간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무적자'로 살아온 강모 할머니가 이달 8일 경북 안동 서후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하기 위해 지문을 찍고 있다. 강 할머니의 지문이 다 닳아 전자 등록이 되지 않는 관계로 옛 방식대로 종이로 지문을 뜨고 있다. 안동시 제공85년간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없는 사람'으로 살아온 강모 할머니는 임시 신분증을 손에 쥐던 날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성과 본, 가족관계등록을 창설할 것을 허가한다.' 이 짧은 법원 결정문은 늦게나마 '무적자'로 살아온 강 할머니의 굴곡진 삶을 보듬었다. 많은 이들의 조력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기에 강 할머니에겐 의미가 남달랐다. 대체 할머니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 할머니는 부산까지 도망쳤다. 한 남성을 만나 딸을 얻었지만, 미혼모로 홀로 키워낸 딸도 할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각지를 떠돌다 50대 후반쯤 경북 안동에 자리 잡은 할머니는 홀로 아들 둘을 키우던 남편을 만나 함께 지내기로 했다.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기에 사실혼 관계로 지냈다. 함께 농사를 지으며 아들들을 키웠고, 신분 증명이 필요한 일은 그럭저럭 남편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안동시 서후면 명리의 이웃들은 할머니의 딱한 처지를 알게 됐고, 지난해 10월 마을 이장은 할머니의 신분 등록을 위해 발 벗고 안동시청을 찾았다. 하지만 성본 창설과 가족관계등록 자체가 너무 어려웠고, 법적 절차도 밟아야 했기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선주 사회복지과 통합사례관리사는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도움을 청했고, 공단은 할머니가 구조대상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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