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하청노동자 발견 '1시간 24분' 뒤에야 119 신고했다

[단독] 금감원 하청노동자 발견 '1시간 24분' 뒤에야 119 신고했다 금감원 노동 산재 119 하청 김성욱 기자

금융감독원에서 홀로 소독·방역 업무를 하던 60대 하청노동자가 쓰러진 채 최소 24시간 이상 방치됐다가 숨진 사건이 한 달이 넘어서야 외부에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망 당일 가족들로부터 소재파악 요청을 받은 금감원이 고인을 최초 발견한 지 무려 1시간 24분이 지나서야 119 신고를 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가족들은 의아했지만 민씨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하지만 민씨의 아내 김아무개씨가 오후 7시 넘어 금감원에 도착했을 때, 민씨는 이미 의식불명 상태로 구급대에 실려가고 있었다. 또 다른 환경·미화 직원이 쓰러진 민씨를 발견하고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해 오후 6시 56분께 119에 별도로 신고한 것이었다. 민씨의 아내 김씨는"가족들이 금감원에 몇 번을 전화해서 요청을 했는데 직접 가서 보지도 않고 멀리서 코 고는 소리만 듣고 대충 훑어봤다는 것 아니냐"라며"한시가 급한데 1시간 30분이나 신고가 지체됐다는 것이 너무 분통 터진다"고 했다. 김씨는"만약 가족들이 먼저 전화하지 않았다면 금감원이 찾으려는 시도조차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이 뒤늦게 낸 입장문도 도마에 오른다. 금감원은 4일 저녁 낸 보도자료에서"고인이 1월 31일 오후 5시 32분경 지하 4층에서 발견되었으며 이후 119 신고 등 조치를 취하여 병원에 후송하였으나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119 신고 시점을 밝히지 않아 마치 당일 오후 5시 32분 민씨가 발견된 직후 곧바로 119 신고가 됐다는 것으로 잘못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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