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세상]‘학교 밖’ 소년소녀 활동가들

이미경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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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은 내가 학창 시절 항상 껌을 씹고 운동화를 구겨신고 다녀서 좀 무서웠다고 한다. 내게는 전혀 기억에 없는 일이지만 목격자가 있으니 그랬었나 보다. 유치원은 다녀...

고등학교 동창은 내가 학창 시절 항상 껌을 씹고 운동화를 구겨신고 다녀서 좀 무서웠다고 한다. 내게는 전혀 기억에 없는 일이지만 목격자가 있으니 그랬었나 보다. 유치원은 다녀보지 못했고 초중고를 거쳐 대학 시절까지 학교수업은 대체로 지루했다. 꾸역꾸역 다니다 보니 성적이 좋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웠다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는 많다.

지난주 일요일 환경재단이 매년 주최하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영화 를 상영했다. 서울시교육청 후원으로 이날 중고등학생 270명이 함께 관람한 이 영화는 2019년 청소년 기후시위 현장에서 시작된다. 그레타 툰베리는 물론 ‘미래를 위한 금요일’을 툰베리와 함께 시작했던 루이자 노이바우어, ‘지구를 위한 식물’ 창립자 펠릭스 핑크바이너, 영국 ‘멸종 반란’ 활동가 자이언 라이츠, ‘청소년 대 정부’ 환경정의 활동가 빅 바렛, ‘태평양 쓰레기 거름망, PGS’ 설립자 마르첼라 한슈, ‘막다른 길’ 대변인 니케 말하우스 등 지금은 유명해진 쟁쟁한 환경운동가들의 청년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웨덴, 독일, 영국은 물론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활약해온 이들은 15~16세 어린 나이임에도 기후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했고, 어른들이나 정치인에게 맡겨봤자 해결이 안 될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수업을 거부하고 광장으로 나왔고, 유엔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 앞에서 미래를 책임지라고 호통쳤다. 친구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태평양에 엉긴 플라스틱을 해결하려고 스타트업을 차렸다.산업화시대 근대화의 역군을 길러낸 ‘공교육’은 정답이 있는 지식들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폭염, 폭우, 산불, 가뭄 같은 기후재난을 매일매일 보고 듣고 있다. 우리 시대 가장 심각하고 위태로운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찌감치 학교 담장을 건너뛴 의 소년소녀 활동가들은 말한다.

“벌어지는 기후재난을 보며 비관적인 생각이 들어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세상을 괴롭히는 기후재난의 무게가 제 어깨를 짓눌렀죠.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싶죠. 하지만 도망쳐봐야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미래는 어떻게든 오니까요, 그렇죠? 세상 모두가 그렇듯 제 미래도 하나뿐이고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줄 거라고 믿어서도 안 돼요. 활동가는 한번 시작하면 종신계약이나 마찬가지예요. 오랫동안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침묵하는 사람도 문제를 만드는 사람과 전혀 다를 게 없습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를 보자니 교육의 힘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해결할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세대를 가장 위협할 기후환경문제는 어디서 어떻게 배울까. 공교육에 커리큘럼이 없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영화 한 편이 때론 10권의 책, 10번의 세미나보다 강력하다. 우리 청소년들도 의 동반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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