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칼퇴근 워라밸은일류의 노동문법 아냐'일류 리그' 위한 규정 있어야
주 52시간 근무제를 실시한 지 1년쯤 지난 2019년 이런 호기심을 글로 쓴 적이 있다. '개인이 야근을 하면서 경험했을 몰입의 경험은 정규 근무 시간대로 이동했을까, 아니면 상당 부분 손실됐을까. 손실됐다면 그 사회적 총합은 얼마일까.' 칼퇴근이 개인과 사회의 성취에 미칠 부작용을 염려한 글이었는데 댓글 반응은 그저 그랬다.
우리는 고대역폭메모리를 가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러브콜을 보내는 조선업이 있고, '가성비 갑' 방산도 있고, 잘 달리는 현대차도 있고, 캐즘에 고생하지만 그래도 배터리 최강국이기도 하다. 이걸 우리 세대의 공로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기업도 그렇지만 국가의 투자와 성취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 SK하이닉스의 HBM에 10년의 시차가 있었다면, 한 국가의 야심 찬 설계가 빛을 발하는 데는 한 세대가 필요하다. 2024년 우리가 누리는 것은 공대에 최고 인재가 몰리고, 그들이 기업에 들어가 밤새워 일한 시대에 뿌린 투자의 결과물이다. 2054년의 대한민국이 수확할 열매를 위해 우리는 지금 무슨 씨앗을 뿌리고 있나.
이참에 주 52시간 근무제도 좀 손봤으면 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산업 경쟁력에 그치지 않는다. 중·장년 세대 대부분은 '몰입 노동'의 경험이 있다. 프로젝트 마감은 다가오는데 결정적 허들을 못 넘고 있다. 며칠째 잠을 설치며 몸과 정신이 한계에 이른 찰나 무슨 계시처럼 해법이 떠오른다. 순간 고통은 증발되고 삶은 충일해진다. 그 경험의 유무, 횟수에 따라 인생의 밀도가 달라진다. 오후 6시 퇴근과 동시에 '워라밸'로 이동하는 삶에선 맛볼 수 없는 경험이다. 1982년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하던 스티브 잡스는 '주 90시간 근무, 너무 행복하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일했다. 그는 56년을 살다 갔지만 그처럼 밀도 있게 산 인류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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