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소년 방과후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주 대상은 중학생들이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정 보조금을 받아서 방과후 강사를 모집하고, 학생들의 학교 수업 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었다. 본래 활동 목표는 학력 격차를 줄이는 데 있었다. 도시와 읍면 단위의 청소년들 학력 격차가 큰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학급 내 학생 간의 격차도 여전했다. 학생 수는 줄어들어서, 학생 수준에 개별 맞춤 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도 않은 듯했다. 소규모 학교도 암기식 교과 중심의 교육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니 빨리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이 많았고, 지식과 교과 중심의 수업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그런데 예체능 활동은 달랐다.
나와는 많은 세대 격차가 있으나, 지금 작은 학교의 청소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지 않은지 걱정이 된다. 학원을 찾아가기도 힘들고, 학교는 개별 수준과 소질을 고려한 수업이 힘들다. 우리 단체가 만났던 학생들은 작지만 그런 기회를 갖게 된 행운아들이었다.‘일인일예’라는 오래된 교육 목표가 있다. 이는 아직도 필요한 목표이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에 합당한 방법을 윤석열 정부는 알고 있다.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이다.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교육실태는 어떠한가.
내가 일하는 지역에 지역인재를 양성시킨다는 목표하에 운영 중인 아카데미가 있다. 지역 학생들의 엘리트 코스이다. 지역 중학생들이 시험을 통하여 이곳 아카데미에 들어가면, 방과 후에 모여서, 대도시에서 초빙된 학원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면 단위 학생들은 택시비까지 지원된다. 결국 공부 잘하는 아이는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아카데미 운영은 모두 공적 자금으로 진행된다. 이런 공적 자금이 소위 국영수 과목 중심의 엘리트를 만드는 데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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