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싱크대에서 세수하고, 화분에 물을 준다. 도쿄 시부야구의 화장실을 돌며 청소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한적한 신사에서 나무와 햇살을 보며 샌드위치를 먹는다. 일을 ...
새벽에 일어나 싱크대에서 세수하고, 화분에 물을 준다. 도쿄 시부야구의 화장실을 돌며 청소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한적한 신사에서 나무와 햇살을 보며 샌드위치를 먹는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면 동네 공중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아사쿠사역 근처 허름한 선술집에서 하이볼을 마신다. 작은 다다미방에서, 스탠드 불빛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문고본을 읽다가 잠이 든다.
예고편을 보고 생각했다. 소박한 일상만으로 완벽한 날들이라고. 짐 자무시의 을 보면서도 그랬다. 소도시에 사는 패터슨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여 시내버스를 운전한다. 퇴근하면 개와 함께 산책하고, 동네 펍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신다. 버스에서, 길에서, 펍에서 사람과 세상을 관찰하고, 틈이 나면 작은 노트에 시를 쓴다. 아내인 로라는 너무 좋은 시라며 투고를 권하지만, 패터슨은 망설인다. 작고 단단한 일상만으로도 ‘완벽’한데 저 너머를 꿈꿀 필요가 있을까? 웃음은 히라야마가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다. 같이 일하는 후배가 늦게 오고 대충 일을 해도 히라야마는 웃으며 넘어간다. 혼자 우는 아이를 찾아줬어도 젊은 엄마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래도 뒤돌아보며 손을 흔드는 아이를 보며 웃는다. 불합리한 일을 만나도, 무례한 사람이 시비를 걸어도 아무 말 없이, 웃으며 넘어간다. 매일 반복하는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작은 불행과 사고들은 웃으며 지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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